이슬을 머금은 달개비꽃
이슬 먹는 풀잎임 남 규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린 작은 방울투명한 거울처럼 담아내는 그 속에햇볕에 그을린 무지갯빛도 영롱하다바람에 떨어질 듯 살랑거리는 방울풀잎은 천성이 여유 있어 더디게 먹는다 새벽 이슬나 태 주 새벽 이슬과 새들이 와서만들어 놓은 고요댓돌 위에 우물터에그리고 돌계단 위에서리서리 또아리뱀들처럼앉혀 놓은 고요그 누가 깨트릴 수 있으랴.풍경소리도 깨트리지 못하여이승에서 저승으로 건너가는낙엽들만이한 잎 한 잎고요를 보탤 뿐이다나 또한 고요를 보태는 한 잎일 뿐이다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