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산행 오 세 영 산으로 가는 길은 맨 먼저 누가 냈을까. 다람쥘까, 산토낄까, 아니면 우리네 옛 할머니일까, 熊女 할머니 처녀적 고운 발바닥이 사뿐히 즈려 밟았을 점토 흙 숲섶엔 솜다리꽃 한 송이 맑은 향기를 품고 있는데 산으로 가는 길은 누가 왜 낸 것일까. 바람일지 몰라, 바다에서 불어와 산으로 가는 바람 흰 구름일지 몰라, 산에서 일어 하늘로 가는 흰 구름 들 끝나 산이 있고 산 끝나 하늘 있는데 다람쥐 따라 산토끼 따라 산으로 산으로 오르는 걸음, 하늘로 하늘로 내딛는 行步.
201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