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
산사나무 옆에서 강 세 환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소사휴게소 수령 130년 된 산사나무 그늘에 앉아 담배를 피우며 과거를 돌아보았다 버림받을 각오로 사랑했던 그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나잇살을 먹었는가 괴롭고 외로웠던 젊은 날을 뒤적거릴 그만한 나잇값을 하고 있는가 산사자(山査子) 붉은 알맹이들이 늦가을 하늘에 빗대고 있는 늦은 오후 첫눈이라도 한바탕 합세한다면 외롭고 괴로운 그 과거를 잊어도 좋으리 그러나 외롭게 살아야 시를 쓴다! 산산한 색바람에 산사나무 흔들리고 새들은 운명적으로 허공을 날고 있었다 산사나무 열매는 허공에 잇닿았고 새들이 가는 곳도 텅 빈 곳이러니 과거가 있는 자 굳이 돌아보지 마라 □산사나무 산에서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을 띠며 가지에 털이 없고 잔가지가 변한 예리한 가시가 있다...
201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