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국 김 윤 현 잎인 듯 꽃을 피웁니다 꽃인 듯 한잎 두잎 답니다 잎이라도 반겨줄 이가 있고 꽃이라도 사랑해줄 이가 있겠지요 웃고 지내는 날은 별이 뜰 것이고 울며 지내는 날은 별이 질 터이니 잎인 듯 꽃처럼 싱그럽게 웃기도 하고 꽃인 듯 잎처럼 활짝 웃기도 합니다 산등성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계곡 아래로 흘러가는 물소리 알고 보면 나의 다른 이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