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꽃대 위 달무리 이 성 선 꽃 지고 나서 혼자 남은 빈 꽃대의 가냘픔 빈 꽃대의 섬세함 빈 꽃대의 외로움 나의 시는 지금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너에게 닿을 수 없다 내 가슴은 이미 불꽃이 식어버려 너의 몸을 덮힐 수 없다 꽃이 진 허공은 너무 소중하여 누가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된다 나는 멀찍이서 너 빈 꽃대 위에 마음의 달무리를 띄우고 너를 감싸고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