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오리온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주 용 일 별이 밤마다 반짝이는 것은 아득한 세월 우주를 떠돌던 외로움 때문이다 그대에게 닿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 한 줌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신공양 제 몸에 불질러 한사코 빛 뿌리고 있는 것이다 별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것은 제 몸 다 사르고 남은 외로움이 둥글고 환한 사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데굴데굴 굴러가 그대에게 가 닿고 싶은 마음이 세월 속에서 단단하게 뭉쳤기 때문이다 별빛 저 환한 눈물 한 점, 별은 제 외로움 끝나는 날까지 제 몸 사르는 일 그만 둘 수가 없다 지금도 어둠 속에서 별이 반짝이는 것은 수수천년, 무릎걸음으로 다가가야 할 그대와의 거리가 아직도 까마득하기 때문이다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