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개미취
벌개미취 김 길 자 하늘연달에 마주치는 들국화보다 여름을 머리에 이고 가을을 제일 먼저 알리는 나는 순수한 혈통입니다 매미도 6,7년 동안 준비한 노래 여름의 몇 낮밤을 원 없이 들으며 잠자리 푸른 눈망울에 가을향기 모으는 중이지요 각박한 세상 별이 박힌 듯 옹기종기피기에 ‘별개미취’라 부르는데 제 이름은 벌개미취입니다 화사하진 않지만 뿌리 끝에서 힘껏 밀어 올리는 몸부림으로 뙤약볕일지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피었다 가지요
2010.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