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
백목련 공 석 진 한순간에 꽃을 피우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퇴장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여운이 남아도 그때 뿐 추억은 추억하는 사람들의 몫 추억하지 않아도 향기는 흐른다 이쯤이다 싶을 때의 결연한 포기는 굴욕이 아니다 절정의 화려함을 오래도록 발함으로 세상의 부러운 시선을 한순간에 외면해야 하는 결단 아아 주어지는 것조차 덜어내는 것 버릴 줄 아는 삶이 품격있는 상징으로 한 송이 백 목련은 동살의 빛을 발하고 짧은 생을 하직(下直)하고 있다
2011.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