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木魚) 박 종 영 목어는 뱃속을 비워내야 소리가 맑다 하였는가 그 뱃속 누구에게 내어주고 마른 허기로 둔탁한 구걸인가 풍경이 울 때마다 지느러미 물기 털어내 세월풍 한 소절 따라 부르는 슬픈 울음, 염화시중(拈華示衆),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인자한 미소 빛 바랜 단청 곱게 일어서고, 목어 너, 맑은 소리공양으로 온 생이 환해지는 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