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지다 목 필 균 겨우내 망설였던 사랑 고백이 끝나자 부질없다 툭툭 떨어지는 꽃잎들 하루치 시간을 보내고 어둠 속으로 그림자 감추는 그런 날이 흘러간다 꽃이었던 기억도 잠시 꽃분홍 향기도, 곱게 접어 호주머니에 넣는다 언제고 꺼내 들 히든 카드 내 젊음의 눈물로 봄이 축축하게 젖어온다 내가 너일 때 네가 나일 때의 가슴앓이들 동백이 지듯이 그렇게그렇게그렇게 붉은 그림자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