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화려한 누리장나무 열매
누리장나무백 승 훈 누리장나무는사람을 다섯 번 놀라게 한다네 처음엔 어여쁜 꽃에 놀라 다가갔다가고약한 냄새에 놀라서 뒷걸음질 치게 하고어린잎 데쳐 무친 고소한 나물 맛에 놀랐다가꽃보다 아름다운 진주 닮은 파란 열매에 놀라고탁월한 약효로 병을 낫게 하여또 한 번 사람을 놀래킨다네 고운 꽃빛에 이끌려 무심코 다가갔다가고약한 냄새에 화들짝 놀라 집으로 돌아온 저녁누구나 가슴에 누리장나무 한 그루 쯤은 품고 산다는친구의 말을 곱씹으며 나를 돌아본다 어여쁜 꽃이나꽃보다 빛나는 열매는 보여준 적 없이세상을 향해 지독한 악취만 피워댄 것은 아닌지내 안에 살고 있을 누리장나무를 생각한다 "누리장나무의 열매는 꽃보다 더 아름답게 달린다.열매가 맺힐 때면 붉은 말미잘 모양의 꽃받침을 펼치고 가운데 1캐럿(지름 6.5..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