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노란 애기똥풀 이 생 진 풀숲에 노란 꽃그것들은 노란 모자 쓴 유치원 아기들 같다나는 새소리를 듣는데노란 꽃, 저들은 무엇을 듣고 있을까나는 사십 년 전 일을 생각하고 있는데저들은 올봄에 태어났으니그만한 과거가 없어서인가바람에 머리를 흔든다어린애처럼 예쁘다나도 흙 속에 발을 묻고 싶다그러면 가는 뿌리가 나겠지머리 위에 노란 꽃이 피고노란 꽃들이 나를 보고 아는 척했으면 좋겠다우는 꽃이 보고 싶다정말 우는 꽃을 보면 어떻게 달래지나도 우는 수밖에 없지함께 울었으면 좋겠다줄기를 따면 노란 눈물이 난다입술에 대면 쓰다애기똥풀이 말하는 것 같다그 애는 혼자 놀고 있었다내가 보기엔 쓸쓸해 보였지만애기똥풀 그 노란 꽃 하고 놀고 있었다그 애는 어려서부터 꽃하고 놀길 좋아했으니성공한 셈이다 □애기똥풀애기똥풀은 양귀비..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