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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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야생화김 철 규 가꾸지 않아도피어나는 꽃들외로운 이름들이다 숲속 길 걷노라면소담스러운 미소절로 걸음이 멈추어진다 살며시 고개 숙여 안부를 물으니파르르 바람 한 점 눈물이 글썽인다 사색에 무심히지나치는 날들비로소 미안해졌다 또 어느 날우리의 남은 사연이름 모를 풀씨로 바람결에 날려환한 미소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풀꽃. 1나 태 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나 태 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아, 이것은 비밀. 풀꽃의 노래이 해 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씨앗으로 영그는 ..
2024.08.24 -
까마중
까마중 김 승 기 이 땅에 뿌리내린 생명 누구나 소용 있는 목숨인데, 흔해다 해서 천대받는 설움인가 열매마다 까마귀 울음이 매달려 있다 봄여름가을 푸르른 날들 오히려 더 흔해빠진 까치에게 모두 빼앗기고 겨울논바닥으로 내려와 앉는 흔치 않은 까마귀떼, 사랑 잃은 빈터 종기 짓물러터지는 벼그루터기 움켜잡고 꺼억꺼억 뾰루지 돋는 울음소리 고스란히 열매 속에 스며 품고 있다가 이듬해 다시 꽃으로 피우는, 그렇게 상처 끌어안고 쓰다듬어야 귀한 약이 되는가 방울방울 까맣게 매달린 눈물아 □까마중(가지과) 길가나 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30--60cm 높이로 자라는 줄기에 어긋나는 달걀형 잎은 밑 부분이 긴 잎자루로 흐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6-8월에 잎과 잎 사이의 줄기에서 꽃대가..
2023.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