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 이 상 국 국수가 먹고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 가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곳에선가 늘 울고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싶다.
2012.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