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틀 무렵
겨울조 병 화 침묵이다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바람은 지나가면서적막한 노래를 부른다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노래만 남아 쌓인다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하얗게 덮는다덮은 눈 속에서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 내어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봄을 준비한다묵묵히. 겨울 강가에서우 미 자이제는 마음 비우는 일하나로 살아간다.강물은 흐를수록 깊어지고돌은 깎일수록 고와진다.靑天의 유월고란사 뒷그늘의 푸르던 사랑홀로 남은 나룻배 위에 앉아 있는데높고 낮은 가락을 고르며뜨거운 노래로흘러가는 강물.거스르지 않고 順하게 흘러바다에 닿는다.江岸을 돌아가모든 이별이 손을 잡는生命의 合掌.겨울 강을 보며한 포기 芝蘭을기르는 마음으로 살아간다.
202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