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冬木 지소영 물빛 이슬이 되어 오시는 초록의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언약이 없었어도 기약하지 않았어도 이맘때는 오시리라 믿고 오늘을 기다렸지요 그리움의 갈증은 때로는 목을 할퀴는 아픔이 되기도 했지만 찬 겨울이 떨던 날들 트진 마음에 속절없던 진통의 시간을 멈추며 말없이 기다려 온 당신의 향기를 변함없이 사랑합니다. 보고픔 뿐이었지요 빗물처럼 흐르는 중독이었어요 당신의 손이 행여 잡혀질까 오랜시간 허우적거렸습니다. 초록꿈 지피며 희망으로 오시는 당신을 내 안에 다시 가둡니다. 수천겹의 밀어로 고독한 노래로 어지러운 세상 처연하게 부르짓곤 했지요 저무는 해그늘에도 사랑은 빛으로 영글고 넉넉한 바람의 어깨로 안기는 소리없는 걸음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201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