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기/駕洛國의 편린을 찾아서(9)
-
(3) 통도사 산내 암자를 찾아 걷다 - 2
(3) 통도사 산내 암자를 찾아 걷다 - 2 2012.3.20. 화요 맑음 "암자(庵子)란 수행자들이 머물다 가는 거처이자 구도 정신의 본향(本鄕) 같은 곳이며, 허허로운 이들을 보듬어 주는 어머니 같은 자리이며, 욕심과 번뇌의 속뜰을 맑히는, 비질 자국이 선명한 곳이다." 06:20분 숙소를 나서기 위해 현관문으로 내려서니 방문을 열고 나오는 여주인과 마주쳐 서로 인사한다. "이렇게 일찍 출발하셔요?" "아, 네." 자신은 사진작가라 한다. 벽에 걸린 사진들을 가리키며 다 자기가 찍었다고 한다. 설중매(雪中梅)와 오메가 일출 사진이 인상적이다. 수인사를 나눈 후 문을 나서 축서암 이정표를 따라 걷는다. 한 굽이돌아나가니 아침 기운을 머금은 푸르스름한 영축산 능선이 불현듯 눈앞에 펼쳐진다. 논밭이 펼저져..
2012.04.04 -
(2)불보종찰 통도사, 그리고 산내 암자를 찾아 걷다 -1
(2) 불보종찰 통도사, 그리고 산내 암자를 찾아 걷다 -1 통도사는 낙동강과 동해를 끼고 하늘 높이 치솟은 해발 1,050미터의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자장율사가 당나라 구법중에 모셔온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 및 경책을, 금강계단을 쌓은 뒤 봉안하고 사명을 통도사라 했다. 통도사는 삼보사찰 중 불보사찰인데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를 금강계단에 봉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도사라는 사명은 여러가지 뜻을 담고 있는데, 첫째는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의 통도이다, 통도사의 근본정신을 말한다. 둘째는 '모든 진리를 회통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2012.04.01 -
(1) 꽃망울 터뜨린 화사한 통도사의 홍매
가락국(駕洛國)을 찾아서 "역사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역사에게 말을 시키는 사람의 귀에만 그 비밀을 들려주는 법이다." - (1) 꽃망울 터뜨린 화사한 통도사의 홍매 2012. 3.19. 월요 맑음 통도사의 홍매가 꽃망울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접한 지 일주일이 흘렀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베낭을 꾸리어 아침 7시 발 부산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일상의 나른함에서 벗어난다.. 4시간여를 달려 오전 11시10분경 부산 노포동 고속터미널에 도착한다. 옆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통도사행 직행버스로 환승하니 30분 걸린 12시에 통도사 앞 양산 신평터미널에 도착한다. 이번 여행기간 동안은 가볍고 간단한 식사를 하기로 계획했기에 허름한 음식점에 들어 촌국수로 점심식사를 한다. 하늘로 오를 듯 용틀임하는 ..
201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