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2010. 2. 26. 16:49시 모음/시

 

 

봄 편지

이 해 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시 모음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0) 2010.03.01
뿌리의 길  (0) 2010.03.01
꽃을 보려면  (0) 2010.02.24
준비  (0) 2010.02.23
홍시  (0) 201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