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
2009. 9. 24. 21:01ㆍ사진/야생화
죽계구곡에서
물봉선
봉선화과의 산골짜기 냇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40-70cm 정도 높이로 자라는 줄기는 붉은색 반점이 있으며 가지를 친다.
줄기는 살이 많으며 마디가 퉁퉁하게 튀어나온다.
줄기에 어긋나는 넓은 피침형 잎은 끝이 뽀족하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8-9월에 고깔 모양의 홍자색 꽃이 피는데, 봉숭아꽃과 모양이 비슷하다.
꽃잎 뒤쪽의 기다란 꿀주머니는 끝 부분이 안쪽으로 말린다.
피침형 열매는 익으면 터지면서 씨가 튀어나간다.
물봉선 / 손 정 모
한기가 살얼음처럼 깔리는
만추가 되면
개울을 따라 번지는
선홍색의 꽃물결
5학년 동급생이어도
말 한 마디
없었던 아랫동네
소녀
늦가을 한낮에 들러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엄마의 재 뿌리는데
좀 도와 줄래?
나룻배에서 재를 날리고
석양이 지는 강둑에서
눈물 글썽이며 흐느끼고는
마을 떠난 그녀.
꽃잎에 내비친 실핏줄마다
상기된 소녀의 얼굴
자줏빛 저녁놀에 잠겨
불길처럼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