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풀
2009. 9. 2. 13:53ㆍ사진/야생화
나도송이풀
김 승 기
오솔길을 걸어 산모롱이 돌아가는 한 사람이 보이네
가다가 서서 멀리 경치를 둘러보고
가다가 쉬며 또 그러네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산모롱이를 돌아가네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어느새 자취도 없고
그가 지나간 허전한 오솔길
발길에 부러진 풀꽃 송이 외롭게 남아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있네
나도 한 송이 꽃인데
송이향 품은, 어엿이 이름을 가진 꽃인데
한번쯤 머리 숙여 눈인사라도 하고 가지,
그저 이름 모를 잡초일 뿐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네
들길 산길을 걸을 때
발아래 한번 살펴보지 않는 사람은
들꽃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네
□송이풀(Pedicularis resupinata L.)
현삼과로 깊은 산의 숲 속이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여러 대가 모여 나 30-70cm 높이로 자라며 간혹 가지가 갈라지기도 한다. 길쭉한 달걀형의 잎은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갑자기 좁아지고 가장자리에 규칙적인 겹톱니가 있다. 잎은 줄기에 어긋나거나 마주난다. 8-9월에 줄기 윗부분에 촘촘히 나는 포처럼 생긴 잎 사이에 홍자색 꽃이 달린다. 윗입술꽃잎은 새부리 모양으로 꼬부라진다. 흰 꽃이 피는 것을 '흰송이풀'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