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망태버섯

2009. 7. 29. 21:52사진/버섯

 

 

                                    북한산 숨은벽 계곡에서 

 



망태버섯


망태버섯은 피었다가 질 때까지 한나절 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나절은 하루 낮 시간의 절반을 말하며, 하루 중 낮 시간을 12시간으로 보면 그 절반인 한나절은 6시간,

한나절의 절반인 반나절은 3시간이 된다.

망태버섯은 길게는 한나절, 짧게는 반나절 인생이다.

자실체가 자라면서 망사를 펼치는데, 이것이 다 펼치는데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망사를 다 펼친 후에는 곧바로 허물어지기 시작하며, 빛이 강하면 2시간 정도, 흐린 날이면 4시간 정도 지나면

망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망태버섯은 보통 새벽 5시부터 늦게는 8시까지 이른 새벽에 갈색 껍질이 갈라지고 무색 점액질이 분비되면서

하연 속살을 드러낸다.

그것도 잠시, 30여 분 지나면 하얀 속살은 없어지고 말뚝 모양의 자실체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자루는 순백색으로 속이 비어 있고, 갓은 삿갓처럼 펼쳐진다.

갓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기며 수많은 곤충들, 특히 모기들을 엄청 모여들게 한다.

그래서 망태버섯을 볼려면 모기에게 헌혈할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7월 우기에 접어들면 각종 버섯들과 함께 망태버섯도 피어나기 시작한다.

흰색 망태버섯은 주로 대나무 숲속에서, 노랑망태버섯은 썩은 나무가 많고 부식질이 풍부한 토양의 잡목림에서 피어난다.

          <  김태원의 '들꽃 산책' 중애서 >






노랑망태버섯 

            / 신 순 애

 

 죽순의 꿈을 꾸는

 지고한 순결이여

 망태로 몸을 풀어

 갈기갈기 찢어 놓고

 봉긋한 투망 허울 속에

그 무엇을 담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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