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3. 20:28ㆍ카테고리 없음
□울릉도 천부항(天府港) 해넘이
버스에서 하차하여 왕해국이 가득 핀 천부항 해상공원에 들어선다.
송곳산과 공암(孔岩 : 일명 코끼리바위) 사이 수평선 바다 위에 둥근 해가 찬란한 황금빛을 뿌리며 황홀하게 빛나고 있다.
성인봉 정상에서의 아쉬운 조망을 보상해 주기 위해, 천부항 앞바다는 진즉부터 황홀한 해넘이를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햇덩이는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황홀한 황금빛을 뿌리며 서서히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태양은 아름답게 오늘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밀려오는 파도 위로 황금빛이 너울 거린다.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부서지며 포말을 일으킨다.
태양의 후광이 수평선 위를 아름답게 물들이고, 검은 바다는 끊임없이 철썩거리는 해조음(海潮音)을 낸다.
낙조 (落照)
엄 원 용
오호
저기
붉은 얼굴을 보라.
서쪽 하늘을
곱게 장식하는
사랑의 몸짓
황홀한 불놀이, 불놀이야
불길 따라 시간이 타고 있다.
어두워가는 세상도 타고
내 마음도 탄다.
온 세상을
마지막으로
아름답게 장식하는 꽃
신비의 꽃밭이다.
아름다워라.
이제 제 할 일 다 하고
때가 되매
황홀한 몸짓 조용히 거두며
말없이 명상의 나라로 떠난다
낙조 2
엄 원 용
노을빛에 잠긴 회상은 언제나 서럽다.
저 빛 다하면 어둠의 꿈을 꾸리라
지평선 너머로 시간은 아득히 타오르고
붉게 물든 태양은 서서히 잠기어 간다.
그것을 바라보는 이는 또 누구인가
지나온 하늘만큼이나 먼 길 걸어왔네.
때로는 황금빛으로 물들고
때로는 검은 구름 속에 몸을 숨기고 떨었네.
바라보는 만큼이나 황홀한 광경
그 속에 핏빛 머금은 아픔이
외로이 서서 울고 있네.
사라지는 아픔. 그리고 회한
<사진 촬영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