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1. 17:36ㆍ사진/한국의 산
속리산 금강골 등로를 오른다.
울울한 숲, 덩치 큰 바위들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른다
맑은 물을 건너 비로산장에 든다.
암자 같은 산장이다.
누마루 딸린 방에 배낭을 푼다.
외벽에는 '觀水洗心' 액자가 걸려 있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觀水洗心' '물을 보며 마음을 씻는다'는 구절이다
비로산장 앞 금강골 맑은 물을 바라보며 마음에 끼인 때를 씻어라 한다.
산장 앞에 서 있는 가문비나무 두 그루는 관수세심(觀水洗心)하여 저렇듯 하늘을 찌르며 맑게 자라고 있다는 것인가?
물가에 서 있는 나무
김 순 희
물가에 서 있는 나무는 항상
관수세심하며
자신을 찾고 있는
수행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는
보살
물가에 서 있는 나무는
상구보리(上求菩提)하고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각자(覺者)인
부처
그대는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를 의지하나니
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요
나는 길게 노래하며 푸른 물가에 앉나니
푸른 물은 맑고 빈 마음이다
마음이여 마음이여
내가 그대로다
< 淸虛歌 - 청허 휴정 >
아침햇살
류정숙
어둠을 뚫고
열리는 오로라
천만 비둘기 떼
금박 된 날개에
실어다 뿌리는
아침햇살
복면했던 산이
제모습으로 돌아가
먹물을 뒤집어썼던 숲이
햇살 끼얹어 목욕하고
속살을 드러낸다.
햇살마다 독아닌
하늘나라 각성제를 묻혀
최면을 풀고
세상은 하루치의 개벽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새벽과
빛
그 눈부심으로 맞는
열리는 아침의
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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