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맑은 물과 나무

2025. 1. 21. 17:36사진/한국의 산

속리산 법주사 금강문 앞 수정교 아래 흐르는 맑은 물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 이 징검다리를 건너면 바로 '보물 제216호 마애여래의좌상'이 새겨진 추래암(墜來岩)으로 갈 수 있다
역방향에서 바라보이는 맑은 물과 징검다리
목욕소(沐浴沼) - 조선7대왕 세조가 법주사에서 국운번창의 대법회를 연 후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약사여래의 명을 받고 온 월광태자라는 미소년이 나타나 "피부병이 곧 완쾌될 것이다"하고 사라졌는데, 세조가 목욕을 마치고 보니 신기하게도 몸의 종기가 깨끗이 없어졌다 하여 목욕소(沐浴沼)라 불린다.

 

 

속리산 금강골 등로를 오른다.

울울한 숲, 덩치 큰 바위들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른다

맑은 물을 건너 비로산장에 든다.

암자 같은 산장이다.

누마루 딸린 방에 배낭을 푼다.

외벽에는 '觀水洗心' 액자가 걸려 있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觀水洗心'  '물을 보며 마음을 씻는다'는 구절이다

비로산장 앞 금강골 맑은 물을 바라보며 마음에 끼인 때를 씻어라 한다. 

산장 앞에 서 있는 가문비나무 두 그루는 관수세심(觀水洗心)하여 저렇듯 하늘을 찌르며 맑게 자라고 있다는 것인가?

 

물가에 서 있는 나무

김 순 희

 

물가에 서 있는 나무는 항상

관수세심하며

자신을 찾고 있는

수행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는

보살

 

물가에 서 있는 나무는

상구보리(上求菩提)하고

하화중생(下化衆生)하는

각자(覺者)

부처

 

앞쪽으로 금강골 맑은 물이 흐르는 암자 같은 비로산장(毘盧山莊)
가문비나무 두 그루는 산장 앞을 흐르는 금강골 맑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어, 저렇듯 하늘을 찌르며 맑게 자라고 있는 듯하다.
하룻밤 머물렀던 누마루 딸린 방 외벽에는 '觀水洗心'이라 쓴 액자가 걸려 있다.
觀水洗心 액자
상환암(上歡庵) 오르는 등로에 있는 용비늘 껍질을 한 소나무

 

그대는 거문고 안고 큰 소나무를 의지하나니
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요
나는 길게 노래하며 푸른 물가에 앉나니
푸른 물은 맑고 빈 마음이다
마음이여 마음이여
내가 그대로다
< 淸虛歌 -  청허 휴정 >

 

상환암 오르는 등로의 이끼 낀 거대한 바위
이끼 낀 거대한 바위, 울울한 나무숲이 만드는 어두움, 아름드리 거목(巨木)들이야말로 진정 속리산 심산미(深山味)이다.
상고암 오르는 등로의 소나무 숲에 아침 햇살이내리고 있다
나무 사이로 영롱한 햇살이 빛나고 있다.

 

아침햇살

류정숙 

 

어둠을 뚫고
열리는 오로라
천만 비둘기 떼
금박 된 날개에
실어다 뿌리는

아침햇살

복면했던 산이
제모습으로 돌아가
먹물을 뒤집어썼던 숲이
햇살 끼얹어 목욕하고
속살을 드러낸다.

햇살마다 독아닌
하늘나라 각성제를 묻혀
최면을 풀고
세상은 하루치의 개벽으로
잠에서 깨어난다.

새벽과

그 눈부심으로 맞는
열리는 아침의
개벽.

 

상고암 가는 길의 소나무
상고암 극락전 팔공덕수(上庫庵 八功德水) - 바위에서 샘솟는 맑은 팔공덕수가 홈통을 따라 흘러들어 돌확을 넘쳐 흐르고 있다.
속리산 비로봉 아래 상고암(上庫庵) 극락전 팔각 9층 석탑 앞의 잣나무
상고암(上庫庵) 인근의 칠룡송(七龍松) -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천년송(千年松), 뿌리 위에서 일곱 개의 줄기가 뻗어 자랐는데 각기 용틀임을 하는 용의 모습이라 '칠룡송(七龍松)'이라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