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꽃
2023. 8. 2. 22:20ㆍ카테고리 없음
자귀나무 꽃
권 옥 희
비 그친 뒤 깃털 부챗살 살살 부치며
자귀나무 꽃이 농익었다
빗방울 묻힌 눈썹달 발그레하다
쫀득한 민어의 속살 같은
저 꽃살의 보들보들한 깃털 속에 묻힌
오늘 밤은 별도 화사하다
내가 사는 날까지 꽃은 핀다
해가 솟아오르며 자귀나무 꽃 더욱 요염하다
가던 바람도 붙들려 움찔움찔
성감대가 풀린다
하늘에 연분홍 깃털 날아올랐다
꽃길 하나 선명하다.




□자귀나무
갈잎작은키나무(높이 3-5m) 개화기 : 6-7월 결실기 : 9-10월
산과 들에서 자라며 관상수로 심기도 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껍질눈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2회깃꼴겹잎이다. 작은 잎은 좌우가 같지 않은 긴 타원형이다. 가지 끝에 15-20개의 꽃이 산형으로 달리며 기다란 분홍색 수술이 술처럼 모여 달린 모습이 특이하다. 납작한 꼬투리열매에 5-6개의 씨가 들어 있다. 밤이 되면 마주 보는 잎이 2장씩 포개져 마치 잠을 자는 것 같다 하여 '자귀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