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사 사면석불(大乘寺 四面石佛)

2023. 7. 2. 11:33문화유적 답사기

대승사 사면석불(大乘寺 四面石佛)은 사불산 대승사(四佛山大乘寺)에 있는 신라의 석불로,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전두리 산 38-1에 위치해 있다. 2007년 12월31일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 403호로 지정되었다.

 

삼국유사의 현장

"천강사불 지용쌍연(天降四佛 地聳雙蓮)",  "하늘에서 네 부처가 내려오고  땅에서 두 송이의 연꽃이 솟아나다"의 설화가 유래된 곳 사불산 사면석불(四佛山  四面石佛)을 오르며

 

고요히 귀를 열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른다.

돌부리로 가득한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문득 올려다보니 직립한 커다란 바위가 석양빛을 받아 붉게 빛나고 있다.

오! , 사면석불의 거대한 바위 기단석이 붉은 비단으로 싸 놓은 듯 황홀하다.

직립한 기단석 아래 너럭바위에 뿌리 내린  한 그루의 천년송이 서 있다. 수행승처럼 침묵하며 참선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늘 푸른 잎을 달고서.

 

가파른 길을 올라 바위 꼭대기에 오르니 소나무 옆 거대한 바위 기단석 위에 사면석불이 우뚝 서 있다.

보각국사 일연이 인각사에서 쓴 "삼국유사 탑상 편 사불산 굴불산 만불산 조"에 쓰인 삼국유사의 현장이다.

 

"죽령 동쪽 백여리 남짓한 곳에 우뚝 솟은 산이 있는데, 진평왕 9년(587)  甲申에 홀연히 4면이 일 장 씩 되는 큰 돌이 하나 나타났다. 그 돌에는 사방여래(四方如來)의 불상이 조각되었으며, 모두 붉은 비단으로 싸여  하늘에서 산 꼭대기로 떨어진 것이었다. 왕이 그 말을 듣고 행차하여 공경히 절하고, 그 바위 곁에  절을 세우고 이름을 대승사(大乘寺)라 하였다. 연경(蓮經)을 외우는 망명(亡名)  비구(比丘)를 청하여 절을 주관케 하고  공양석을 깨끗이 하고 분향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이 산을 역덕산(亦德山) 또는 사불산(四佛山)이라 하였는데, 비구가 죽어 장사를 지내자 무덤 위에서 연꽃이 피어났다."

 

사면석불을 돌며 바위를 어루만져 본다.

1,400여 년 오랜 세월 풍우한설로 인해 바위에 조각된 불상은 마멸되어 그 형상을 알아보기 어렵고 희미한 흔적만 남아 있다.

아! 참으로 오랜 세월이 흘렀구나.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

...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 '돌아가는 길'  / 문정희 >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 했던가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고 있는 사면석불 앞에 서서, 산 너머 또 산이 아스라이 펼쳐진 망망한 우주 법계를 바라본다.

묘적암과 윤필암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 보인다.

사면석불에 석양빛이 내리고 하늘에는 노을이 드리워지고 있다.

서산마루에 해가 걸렸다.

<2014.8.29 삼국유사의 현장 답사 여행 중에서 >

 

석양 붉은 빛을 받은 사면석불의 거대한 바위 기단석이 붉은 비단으로 싸 놓은 듯 황홀하다. 너럭바위에 뿌리 내린 천년송 한 그루가 수행승처럼 침묵하며 참선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거대한 바위 기단석 위에 사면석불이 우뚝 서 있다. 바위에 조각된 불상은 마멸되어 그 형상을 알아보기 어렵다. 사진 앞면에 보이는 좌측 불상은 동면으로 약사여래 좌상((坐像), 우측 불상은 북면으로 미륵여래 입상(立像)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상이 새겨진 각 면은 정확히 동서남북을 향하고 있으며, 사면 모두 불상 1구씩 새겨져 있다. 불상은 높이 3.4.m, 폭은 2.3m로서 커다란 돌기둥에 새겨진 사면석불이다. 동쪽은 약사여래, 서쪽은 아미타여래, 남쪽은 석가여래 , 북쪽은 미륵여래가 새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훼손이 심하여 세부 문양을 파악하기 어렵다. 동쪽과 서쪽은 좌상(坐像), 남쪽과 북쪽은 입상(立像)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