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소나무(2)
2019. 9. 10. 14:17ㆍ사진/나무
소나무
정 용 진
굽이굽이
주름진 산허리
마디 없는 세월을
벼랑에 서서
상록의 눈빛으로
고고한 천품.
춘하추동
사계를
하늘 향한
지조로운 몸매로
천년 광음을
품에 안아
빗살로 가르네
그 심중은
얼마나 깊고 넓기에
바람이 깃들면 청아한 가락으로
메아리져 흐르는가.
동천(冬天)
순백의 눈발에도
늘 푸르러 그윽한
향으로 번지네
오늘도
설원에 청청히 서서
침묵으로 말하는
소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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