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난
2012. 6. 1. 21:40ㆍ사진/야생화
당신은 누구십니까
권 경 업
누구십니까
혹여 키 낮은 풀꽃 아닐런지요
겨우내 아린 꽃물 품어
보아줄 이 있건 없건
조그만 꽃부리 애써 여는 당신은
세상의 아름다움 위해서입니다
소리 낮추어 피는 감자난초 족두리풀
듣기에도 어색한 개불알꽃 고슴도치풀
이름 한 번 불릴 일 쉽지 않은 이 땅에
말 없는 노랑제비꽃
연보라 노루귀, 꿩의바람꽃
천덕꾸러기 엉겅퀴 들꽃이라도
세상의 아름다움 위해서입니다
무심히 스치는 길섶, 하찮다지만
먼지만한 씨앗으로 세상에 오던 날
하늘에는 바람, 땅에는 비 내렸습니다
척박한 땅 싹 틔워 질긴 뿌리 내리라는
그 가르침
당신은 누구십니까
□감자난
난초과로 산의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땅속의 감자처럼 생긴 둥근 헛 비늘줄기에서 1-2장의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 잎이 나와 비스듬히 자란다. 5-6월에 30-50cm의 꽃줄기가 나와 황갈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흰색의 입술꽃잎에는 짙은 색의 반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