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
2011. 11. 12. 21:48ㆍ사진/나무
가을이 되면
오 광 수
가을이 되면
훨 훨 그냥 떠나고 싶습니다
누가 기다리지 않더라도
파란 하늘에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울긋 불긋 산 모양이 전혀 낯설지 않는
그런 곳이면 좋습니다가다가
가다가 목이 마르면
노루 한마리 목 추기고 지나갔을
옹달샘 한 모금 마시고
망개열매 빨갛게 익어가는 숲길에 앉아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 들으며
반쯤은 졸아도 좋을 것을,
억새 꺾어 입에 물고 하늘을 보면
짓궂은 하얀 구름이
그냥 가질 않고
지난날 그리움들을 그리면서
숨어있던 바람불러 향기 만들면
코스모스는 그녀의 미소가 될겁니다
가을이 되면
텅 비어있던 가슴 한쪽이 문을 열고
나 혼자의 오랜 그리움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다림이 되어
그렇게 그렇게
어디론가 훨 훨 떠나고 싶습니다
□청미래덩굴
갈잎덩굴나무(길2-3m) 개화기 : 5월 결실기: 9-10월
산에서 자란다. 줄기는 마디마디 굽으면서 뻗고 갈고리 같은 거친 가시가 있다. 잎겨드랑이의 턱잎이 변한 덩굴손으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오른다. 잎은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으로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암수딴그루로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산형 꽃차례에 황록색 꽃이 핀다. 열매는 둥글고 붉게 익으며 오랫동안 달려 있고 '명감' 또는 '망개'라고 하며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