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에게
2011. 4. 29. 20:11ㆍ시 모음/시
들꽃에게
박 이 현
네 거기서
나 여기서
바람에 흔들리는구나.
저어기 산등성에
묘지 하나씩 늘어 갈 때
마음은 엉겅퀴에 찔려
상처는 상처 위에 덫나도
여전히 바람은 부는구나.
네 거기
나 여기
세상이야기 많다지만
해바라기 씨앗 영글
가을 쯤에 만나
네 아무는 흔적 위로
입김 호호 불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