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
2010. 8. 21. 15:38ㆍ사진/연꽃
백련 / 하 성 용
꽃잎을 여는 소리에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고
시리도록 새하얀
순백의 청결함으로 피어나
따사로운 햇살로
은은한 향기를 내저으며
아련한 흔적을 더듬는
싱그러운 초록빛 연잎
속세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흰 모시옷을 날리는 신선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한 연꽃은
스쳐 가는 삶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세심 놀이 즐기는 중생을
살포시 맞이하며
깨끗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