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봄맞이꽃

2010. 6. 8. 17:47사진/야생화

금강봄맞이꽃

김 승 기

 

사랑 떠난 자리
봄을 들이는 일도
금강석처럼 굳센 다짐이 필요할 거야

잃어버린 사랑으로 더 추웠던
응달진 벼랑 끝에서 견딘
겨울만큼
눈이 어지러울 테니

끝내 놓아줄 집착
처음부터 사랑을 하지 말 걸
무엇을 움켜쥐고 그렇게 몸부림쳤을까
버리고 나니 이렇게 가벼운 걸
왜 아등바등 매달렸을까

구멍 뚫린 헛헛한 자리
어떻게 채워야 하나

또 신경근육 오그라드는
꽃샘추위,
아픈 겨울도 견뎠는데
이 겁먹은 떨림은 어디서 오는가

눈보라에 찢긴 마음
상처난 몸에도 봄을 받을 수 있을까
다시 꽃 피울 수 있을까

저기 봄이 마구 달려오고 있는데
봄맞이 준비도 못했는데

 

 

 

설악산 공룡능선 바위틈에서 자라는 금강봄맞이가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금강봄맞이꽃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 금강산과 설악산의 응달진 암벽에 자생한다. 뿌리줄기는 짧고, 잎은 모두 뿌리에서 나오는데 둥근 심장형으로 7~11갈래로 갈라지며, 갈래는 다시 3개로 갈라지거나 톱니로 된다. 잎에는 털이 없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잎자루가 길다. 6월에 흰색의 꽃이 피고, 8월에 열매가 둥글게 익는데 끝이 5갈래로 갈라진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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