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지(2)

2010. 4. 24. 09:41사진/야생화

 

얼레지꽃 - 천마산에서 


얼레지꽃
최 훤 정

봄 햇살이
단단하게 수직으로 꽂히는
호젓한 산길

앉은뱅이 양지꽃
봄볕 바라기로
노곤 노곤해 질 때

보랏빛 쓰개치마 곱게 쓴
얼레지 두 송이
살포시 고개 떨구고
그리움으로 애끓는 마음
짐짓, 옹송그려 보지만

파랗게 날이 선
따가운 봄 햇살에
그만, 더운 심장까지
데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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