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논두렁 최 풍 성(1939- )잡초로 허리 가리고 맨발 자국 빗물 받아 벼포기 안아 키우는 논두렁 구름 사이사이로 햇살이 점벙거리고 걸어가면 데워진 논물이 올챙이 꼬릴 흔들어 댄다 개구리밥 뿌리 밑에서 흙탕물이 따라가고 벼 이파리 쓸고가는 눅눅한 바람결에 녹색 꿈이 손 사래질하며 무게를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