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박 두 진(1916-1988) 하늘이 내게로 온다여릿여릿 멀리서 온다하늘은, 멀리서 온 하늘은호수처럼 푸르다.호수처럼 푸른 하늘에내가 안긴다. 온몸이 안긴다.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며드는 하늘향기로운 하늘의 호흡초가을 따가운 햇볕에목을 씻고내가 하늘을 마신다.목말라 자꾸 마신다.마신 하늘에 내가 익는다.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