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노래
숲의 노래 박 고 은 숲이 좋아 숲에 가면 신록으로 흐르는 대자연의 향연 솔향기 풀꽃내음 향훈 속을 딛는 걸음마다 울리는 정의 소리 풀벌레, 새 소리 술래 노는 다람쥐 합주에 놀라 터지는 머루알 붉은 산앵두로 목축이고 풀물 든 바위에 앉아 솔잎 하나 입에 물면 해맑은 시심은 순수서정 짙푸름이 동화된 육신은 나도 한 그루 나무 깊고 조화로운 숲 초록빛 여울 속 꿈 이파리로 흐른다 오월 피 천 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2009.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