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웅석봉의 속살을 보며 산길을 걷는다. 짙푸른 녹음, 암반 위를 흐르는 계곡수, 때로는 폭포. 나뭇잎은 퍼붓는 비를 맞으며 환호하고 있다. 이끼긴 바위 야생화가 숨어 있다. 비를 맞아 푸른 물기를 뿜어내는 끝이 뾰족한 타원형 잎을 단 산수국 남색꽃이 둥글게 모여 핀 산방꽃차례가 가지 끝에 달려 있고, 가장자리에는 꽃잎처럼 생긴 하얀 장식꽃이 둘러 피어 한껏 멋을 내고 있다 산수국 최 원 정 푸른 나비 떼 지어 꽃으로 피었다 그 꽃 위로 하늘빛 내려와 나비방석 빚어 놓았으니 잠시 쉬었다 가자 다리 쭉 뻗고 앉아서 긴 호흡으로 가뿐 숨 고르며 갈 길, 서둘지 말고 가만히 봐 푸른 나비가 꽃으로 핀 저 고요한 날갯짓
2023.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