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으로 가는 차가운 강(A Cold River to Orion)
맑고 어두운 밤이라도 인간의 눈은 두 종류의 빛 수용체(受容體)인 간상체(杆狀體)와 추상체(錐狀體) 덕분에 다양한 색깔을 인식할 수 있다. 추상체는 색깔 센서이지만 희미한 빛에는 반응하지 않는다. 간상체는 희미한 빛에 더욱 미세하게 반응하지만 색깔을 구별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볼 때는, 민감하지만 색맹(色盲)인 간상체가 주로 작동하기에 별들은 대부분 희게만 보인다. 게다가 우리는 눈이 어둠에 적응할 만큼 바깥에 오래 머물지 않을뿐더러, 우리 대다수는 빛공해로 망가진 하늘 아래에서 살기 때문에, 별들이 다양한 색깔로 나타난다는 발상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이나 고흐(Gogh)의 작품 세계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별들이 3차원의 명징(明澄)한 아름다움..
20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