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오기까지는 外
3월이 오기까지는 나 상 국마음은 아직도 동토에 머물고있는 것 같은데옷깃에 여미는 바람은귓속말로 속삭인다주변을 돌아보라고양지바른 강둑에까치발로 발돋움하는 푸름을숲 속의 키 작은 나무들힘껏 봄을 빨아올리고 있다3월이 오기까지는먼 것 같더니만2월도 벌써 다 갔네 얼레지 김 승 기 길고 긴 겨울을 뚫어내느라여린 숨결이 얼마나 상했을까그렇게도 얄상한 목숨줄기로뼛속에 옹이 박힌 얼음덩이 어떻게 녹여냈을까하루를 꽃피우기 위해땅 밑에서 백일을 꿈꾸었는데아무렴, 얼음의 벽이 두꺼워도코끝으로 느끼는 봄내를 막지 못하지봄꽃들이여티 없이 노랑웃음 저마다 눈이 부셔도상처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온통 불그죽죽 피멍든 얼굴이어도오늘의 기쁨을 준 훈장인 걸무엇이 부끄러울 수 있으랴이제 봄바람 불었으니씨를 맺는 작업은 나중의 일따스한..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