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밭에 누워
별 밭에 누워박 두 진(朴斗鎭, 1916-1998) 바람에 쓸려 가는 밤하늘 구름 사이저렇게도 파릇한 별들의 뿌림이여누워서 반듯이 바라보는내 바로 가슴 내 바로 심장 바로 눈동자에 맞닿는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그 삼빡이는 물기 어림가만히 누워서 바라보려 하지만무심하게 혼자 누워 바라만 보려 하지만오래오래 잊어버렸던 어린 적의 옛날소년쩍 그 먼 별들의 되살아옴이여가만히 누워서 바라보고 있으면글썽거려 가슴에 와 솟구치는 시름외로움인지 서러움인지 분간 없는 시름죽음일지 이별일지 알 수 없는 시름쓸쓸함도 몸부림도 흐느낌도 채 아닌가장 안의 다시 솟는 가슴 맑음이어어떻게도 할 수 없는 울고 싶음이어어떻게도 할 수 없는 소리지름이어
201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