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발톱
매밥톱꽃김 순 남 나무와 풀과 야생으로 살던매발톱이 오늘은 나에게로 다가와 손뼉치며 볼 만지며 저리도색깔 고운 꽃 잔치 벌이는데 발톱에 날 세워 제아무리 할퀴어도거긴 그저 허공일 뿐 누구라, 눈 돌리랴붉거나 노랑이거나 자주(紫朱)거나 잎은 잎대로 자연처럼자유로운 바람으로 흔들리나니 매발톱김 승 기 무얼 잡으려고 허공을 움켜쥔 채내려놓을 줄 모르느냐 그렇게 손톱 발톱을 치켜세운다고잡혀지는 허공이더냐 누구보다도 어여쁜 미모와찰진 꿀을 지녔으면서도무엇이 모자라서 베풀 줄 모르느냐 독(毒)을 약(藥)으로 어우르며 살아야행복한 삶이거든 발톱 속에 감춘 꿀벌 나비에게 마저도 내어주기 싫었더냐 움켜쥘수록 물살같이 빠져나가는 바람을보면서도 그래야 된다는 운명이라더냐 가진 것 없어도 함께 베풀며 사는생명이 많아야..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