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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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레
둥글레 김 윤 현 살아가는 일에 자꾸만 모가 나는 날은 둥근 얼굴로 다소곳하게 고개 숙인 너에게로 살금살금 다가서고 싶다 더 둥글게 열려있지 못해 우리 사이에 꽃을 피우지 못했던 날을 생각하면 마음은 계곡처럼 깊게 파인다. 잎을 꽃처럼 달고 사랑을 기다려보지만 내게는 바람 부는 날이 더 많았다 아직 내 사랑에는 모가 나있는 날이 많아서 그렇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꽃을 잎처럼 가득 차려 두기 위해서는 내 사랑이 더 둥글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우리 서로 꽃으로 다가서기 위해서는
2010.06.27 -
둥글레
둥글레 김 재 황 눈길이 나를 향할 때 아득한 달을 안는다 티없이 맑은 영혼이 내 가슴에 안긴다 너무나 순결한 아름다움을 주체할 수 없어서 피어나는 꿈 나는 다만 황홀함에 잠겨 한 방울 물방울로 구르다가 녹아들어 자연으로 귀일한다 이 목숨도 이슬방울로 영롱하게 숲에서 함께 빛난다
2009.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