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망과 등성이
날망과 등성이 내가 걷는 백두대간 36 이 성 부 날카로운 산봉우리는 부드러운 산등성이를 사랑하기 위해 저 혼자 솟아 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저 혼자 웃음을 머금는다 부드러운 산등성이가 어찌 곧추선 칼날을 두려워하랴 이것들이 함께 있으므로 서로 사랑하므로 우리나라 산의 아름다움이 익는다 용솟음과 낮아짐 끝없이 나를 낮추고 속으로 끝없이 나를 높이는 산을 보면서 걷는 길에 삶은 뜨겁구나 칼바위가 부드러움을 위해 태어났듯이 부드러움이 칼날을 감싸 껴안는 것을 본다
201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