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안의 절
나무 안의 절 이 성 선 나무야 너는 하나의 절이다. 네 안에서 목탁소리가 난다. 비 갠 후 물 속 네 그림자를 바라보면 거꾸로 서서 또 한 세계를 열어놓고 가고 있는 너에게서 꽃 피는 소리 들린다. 나비 날아가는 소리 들린다. 새 알 낳는 고통이 비친다. 네 가지에 피어난 구름꽃 별꽃 뜯어먹으며 노니는 물고기들 떨리는 우주의 속삭임 네 안에서 나는 듣는다. 산이 걸어가는 소리 너를 보며 나는 또 본다. 물 속을 거꾸로 염불 외고 가는 한 스님 모습
201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