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반나절
갯벌에서 반나절 하 종 오 흙길 따라 걷다 겟벌에서 쉰다. 바다가 수평을 버리고 지평을 취한다. 내가 멀고 가까운 허공을 치우고 실제로 있으니 썰물이 안돌아 올 수는 없으리 어떻게 나는 왔던가 어기적거리며 게들이 기어서 내 인기척에 가까워지려 한다. 먼 하늘 가는 물떼새들이 하강하고 해송들이 산모롱이를 허물고 들어온다. 다 끝난 곳에서 새로 인연이 생겨날 적에는 세상이 먼저 알고서 그 징조를 나타내는구나. 내가 알 수 없는 곳에도 바다가 있어 누가 나와서 파도소리를 부르며 떠도는가. 나는 갯벌에서 벗어나 흙길을 따른다. 이제 해안은 수평선을 기다리며 밀물에서 차오른다. 내생의 바닥에서도 지평선은 떠올라라. 하늘이 내린다. 어느 것에도 나는 통하고파라
2010.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