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潤疇 목필균 알면서 저지른 죄가 더 크다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알 수 없는 이 세상에 죄 없이도 평생을 고개 숙이고 돌탑을 쌓으며 정진해온 이갑용 도사가 있어 마이산에 탑사를 열었다 하늘같다는 지아비로, 대지를 품은 지어미로 세상을 내려다보는 천지탑이 되어 어리석은 중생들 품으라 이르니 해묵은 능소화는 절벽을 오르고 겨울엔 고드름도 하늘을 향했다는데 쓰고, 달고, 시고, 짜고, 매운 세상살이 쏜살같은 흘러가는 세월을 갖가지 형상으로 눈앞에 보여주는 돌탑 태풍에 흔들릴 수 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201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