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글

2010. 1. 26. 16:00좋은 글/좋은 글

불일암 외벽에 걸려있는 현판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에서-

 

 

나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은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나 자신이 몹시도 초라하고 가난하게 느껴져 되돌아보게 된다.

- 산에는 꽃이 피네 에서 -

 

 

버리고 비우는 일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공간이나 여백은 그저 비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과 여백이 본질과 실상을 떠받쳐주고 있다.

-버리고 떠나기 에서-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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