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사람
2017. 11. 28. 18:01ㆍ시 모음/시
풀잎 사람
이 성 선
아침 이슬에 젖은
풀잎 사람이고 싶다.
영혼 맑은 불꽃 타며
세상을 비치고 흔들리는
그렇게 순수하게
깨어 살고 싶다.
매일 빈 마음으로
새벽을 맞아 하늘 향기
홀로 저 어두운 밤을 지키며
홀로 저 짐승 소리를 듣고
가난한 잎새에
별을 받으며
미명에 더욱 아프게 떨리는
풀잎 시인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