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안선 도보 여행기

2009. 2. 18. 18:30도보여행기/제주도 해안선 도보 여행기

제주도 해안선 도보 여행기

(2007.4.9-4.17)

 

머리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산줄기 백두대간중, 진부령에서 지리산 구간을 산악회를 따라  종주하였다.

그런 후 42.195km의 풀코스 마라톤 대회 참가를 목표로 맹 훈련을 시작하였다. 이 무렵 나는 매일 한강 변을 달렸고, 남산에서 언덕 훈련을 하였고, 또한 정맥 기맥을 틈틈이 산행하면서 체력을 키웠다. 지리산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당일 종주를 한 후, 지구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되어 춘천마라톤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여 완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를 필두로 해서 서울마라톤대회, 동아마라톤대회 등 많은 마라톤 풀코스, 하프코스에 참가하여 완주하였다. 이제 나는 서해 남해 동해 해안선을 따라 걷고, 해남 땅끝마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국토를 걸어서 종단해 보겠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 우선 도보 여행의 경험과 요령을 체험하기 위해, 비교적 편안한 제주도 해안 코스를 택하였다. 제주공항에서 시작하여 6일간 제주도 해안 도로를 따라 걸은 후, 2일간 한라산 산행을 하는 일정을 수립 확정하였다. 하루에 걸어가야 할 길은 약 50km다. 일정 내에 다 끝마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동안의 산행 경력과 달리기 능력으로 본다면, 하루에 50km는 충분히 걸을 수 있다는 것이였다. 나의 다리를 믿고 출발해 보기로 했다.

 

첫째날 2007.4.9    제주공항-용두암-용연-관덕정-삼성혈-자연사박물관

 

미리 예약해 두었던 아시아나 보너스항공권으로, 비행기에 탑승하고 김포를 출발한지 1시간 만에 제주공항에 내린다.

baggage claim으로 가 턴테이블에 실려 나오는 배낭을 찾아 메고, 뒷 목덜미 차양을 붙인 모자를 눌러 쓰고 제주국제공항을 나서니 오후 3시10분이다.

 

도보 여행의 첫 걸음을 떼어 놓는다.

청명한 날이다.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따가운 햇살이 쏟아진다.

용두암으로 길을 잡고 걷는다.

해풍이 불어 온다.

해안 도로로 접어들기 위해 좌회전 한다.

유채꽃이 한껏 노란빛을 뽐내고 있다.

 

아! 바다다.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부서진다.

제주를 상징하는 용두암!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져서 이루워진 기암 용두암은 바닷속에 담긴 몸통 길이가 30m, 바다 위로 나온 머리 높이가 10m란다.

큰 파도가 칠때 서쪽에서 보아야 생동감이 있다 한다.

파도가 밀려와 용두암 바위에 부딪쳐 작은 물보라를 일으킨다

시커먼 현무암 바위 덩어리에 앉아, 끊임없이 읖조리는 해조음을 듣는다.

부서지는 흰 포말을 바라본다.

이곳에서 출발하여 6일후, 횡축 74킬로 종축 33킬로인 제주도를 한바퀴 돌게 될 것이다.

맞은 편에서 굉음과 함께 비행기가 점점 고도를 낮추며 지나 간다.

 

용연! 한천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곳이다. 용연의 물은 무섭도록 깊어 보이고  검푸르다.

용연 위에 걸려있는 아름다운 용연교를 건넌다.

한천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걷는다.

 

용두암

 

 

관덕정을 거쳐 삼성혈,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관람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길을 걷고 또 걷는다. 관덕정을 둘러본다.

제주시의 중앙로는 꽤나 번화하다. KAL호텔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삼성혈로 향한다.

삼성혈을 둘러보고 나오니 6시10분이다.

이시간에 민속자연사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을지 몰라 삼성혈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요즈음은 야간개장을 한단다.

 

관덕정

 

 

5분여 걸으니 민속자연사박물관이다. 

제주도의 독특한 민속유물과 동식물,지질,해양식물 등의 자연사 자료가 전시실에 일목요연하게 전시되어있다.

제주 여행을 가면 꼭  민속자연사 박물관 관람을 권하고 싶다.

관람을 끝내고 나니 저녁 8시가 훌쩍 지났다. 

저녁을 먹어야 겠기에 향토 음식점으로 들어간다. ‘몸국 백반’을 주문하여 먹어 보니 입맛에 맞는다.

24시 찜질방을 물어물어 찾아가서  뜨거운 탕에서 피로를 풀고 하루를 유숙한다.

 

둘째날 2007.4.10    제주시-신천-조천-함덕-김녕-행원-세화-통호리

 

몸을 뒤척이며 자는둥 마는둥하다 시계를 보니 새벽5시가 가까워진다. 일어나 샤워하고, 짐을 챙겨 배낭을 메고 찜질방을 나서니 새벽 5시40분이다.

어둑어둑한 도로를 걸어 어제왔던 삼성혈 자연사박물관을 되짚어 나와 12번 도로로 들어선다.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몸도 가볍고 상쾌하다.

잰 발걸음으로 국립제주박물관앞을 지난다. 이른시각이라 개관하였을리 없고 그냥 통과한다. 민속박물관앞을지난다. 역시 미개관이다.

신양 선사유적지에 도착한다. 담넘으로 안쪽을 기웃이며 담장을끼고 유적지를 한바퀴돈다 역시 이른시각 7시30분경이니 개관할리 없다.

 

 신촌리를 향해 걷는다.

신촌리에 가면 보리빵이 유명하다니 그것으로 아침을 먹으리라 작정하고 도착하니 8시17분이다. 이 또한 너무 이른시간인가 보다.

보리빵집은 아직 열지 않았고, 반대편 쑥빵 집에서는 주인이 열심히 반죽하며 빵구을 준비를 하고 있다. 조금 더가면 조천읍에 또 보리빵집이 있겠지 하고

발길을 떼어놓는다.

그러나 쑥빵집만 있다. 할수없이 보리빵을 포기하고 쑥빵을 사서 입에 넣고 맛을 보니 쑥향이 그윽하다. 쑥빵을 먹으며 걷는다.

해안도로 이정표가 나타난다. 12번 도로를 버리고 좌로 꺽어 해안 도로로 향한다.

조금 가니 망루처럼 보이는 정자가 보인다. 지도상으로는 조천 포구 앞이다.

접근하여 안내문을 읽어보니 연북정이란다.

유배되어온 사람들이 제주의 관문인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한양의 기쁜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하여 연북정이라

이름 붙였다 한다.

망루 연북정에 올라 북녘을 바라본다

육지나 한양이 보일리 없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겠지.

배가 포구에 들어 오기를, 서성이면서, 기쁜 소식 기다리던 그때 그사람들 모습을 머릿속에 떠 올려본다.

기다림의 초조함을... 그때의 관문인 이 조천 포구에는 조각배 수척이 바람에 무심히 일렁이고 있다.

조천 포구의 연북정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해안풍경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해안을 감상하면서 마을을 돌아 제주대학 해양과학연구소를 지나 함덕해수욕장에 도착하니 10시10분이다.

모래사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망을 덮어 놓았다

앞에 오름(서우봉)이 보인다. 저 오름을 넘으면 북촌으로 바로 연결될 것 같다. 올라가게 개방되어 있는지 확신이 서지않아 다시 12번도로로 나와 우회한다.  북촌을 지나,동복리에 도착하니 11시32분이다

점심식사를 위해 해녀촌 식당으로 들어간다. 매운탕을 먹으란다. 매운탕에 생선 토막이 제법 들어있다. 소주 한 병시켜 반주 하면서 식사한다.

여기서 부터 성산포까지 계속 해안 도로가 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출발한다.

 

잘 포장된 해안 도로다, 유채꽃이 핀 들 풍경, 해안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무수한 해안 마을을 거쳐 김영항을 지나고, 백연사를 지나 김영 해수욕장에 오후 1시25분에 도착한다.다.                                                                월정리 포구를 지난다. 행원리 포구 뒤로 풍력 발전기 팬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

벌써 제주 행원 풍력발전단지가 지척인가 보다. 빨리도 온 것 같다.

행원리 포구 옆을 지난다. 바람이 세차진다.

 

행원리 풍력발전단지

 

 

행원리를 벗어나니 바람이 잠잠해진다. 아마도 행원리는 바람골인가 보다.

지도상으로는 풍력단지 지나서부터 비포장으로 나와 있는데, 실제 가 보니 현재 포장 공사중이다. 군데군데 포장 비포장으로 길이 이어진다 비포장일 경우 차량이 지나가면 엄청난 흙 먼지가 날라온다. 좋지 못한 도로를 힘 들게 통과하여 세화에 도착하니 오후 5시 11분이다. 12시간 가까이 걸은 것이다.

오늘 잘 민박 집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해안 도로를 끼고 계속걷는다. 전봇대에 민박집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전화번호를 적고 우선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식당을 찾는다.

오늘이 장날이였던 모양이다. 장이 섰던 곳 옆 국밥 집에서 국밥을 주문하고 앞을 보니 소머리 고기가 광주리에 가득 담겨 있다. 지나칠 수 없어 소머리 고기와 제주 청정 막걸리를 청한다. 일 잔 하니 온 몸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오늘 식사 시간 빼고 꼬박 12시간 이상을 걸은 것 같다. 만보계를 차고 오지 않아 걸은 거리를 가늠하기가 힘들지만 1시간에 4.5km이상은 걸을 수 있으니 대충 50km 이상은 걸은 것 같다. 다음부터는 꼭 만보계를 준비해야지.

민박 집에 전화하여 도보 여행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숙박료를 묻고, 민박 집에 도착하니, 젊은 주인 아낙이 나를 보더니 아까 전화한 분이냐며  안내한 2층 방은 크고 깨끗하다.

짐을 풀고 집 앞 해안가 등대로 나간다. 일몰이다. 순식간에 푸른 바다가 검게 변한다. 멀리서 불빛이 빛나기 시작한다. 숙소로 돌아와  땀에 젖은 옷을 벗어 빨래하여 널고, 샤워한 후 잠자리에 든다.

 

셋째날(2007.4.11) 통호리-하도-종달항-오조리-성산포-우도-성산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작정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눈 뜬 시간이 5시다. 꽤나 피곤했었나 보다. 통호리 민박집을 나선 시간은 새벽 5시16분이다

나는 원래, 새벽 해 뜨기 전 산행을 좋아한다.

‘새벽 여명이 가까워 오면, 먼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한다. 여명이 다가 오면 나무가 진동을 하기 시작하고, 진동에 놀라 깬 새는, 나무 위에서 종종 뛰면서 지저귀기 시작한다. 바람이 휙 불어오며 나뭇잎이 일렁인다. 이슬 방울이 흩어진다. 온 산천 초목이 잠에서 깨어나 생동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여명기의 깊은 산속의 현상을 나는 좋아 한다.

꿈틀되는 산 능선을 밟고 걸으면, 생동하는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새벽 산행은 약동하는 기운을 마실 수 있기에, 힘 들지 않게 더 많은 거리를 걸을 수 있다.

산행 습관데로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해 뜨기전, 해안 도로를 걸으니 너무도 상쾌하고, 힘 들지 않게 많은 거리를 걸을 수 있다.

천수경, 법성게, 반야심경을 번갈아 가며 걸음 걸이 박자에 맞추워 외며 걷는다. 온 몸이 리드미칼하게 움직인다. 지도 상 보면, 오늘 도보 여행 길이 제주도 도보 여행 중 가장 멋진 길이 될 것 같다.

 

하도리 포구를 지난다. 출발하여 1시간 가까이 걸으니 문주란 자생지 난섬 토끼섬이 보인다. 문득 옆을 보니 해가 떠 오른다. 토끼섬 난섬 뒤로 붉은 해가 솟아 오르고 있다.

아! 탄성이 절로 난다. 일찍이 이렇게 아름다운 일출은 보지 못 한 것 같다.

 

조각배 몇 척이 매어있는 작은 포구 옆을 지난다. ‘저기 보이는 저 토끼섬은 어떻게 갈 수 있지?’ 아침 운동을 나온 아저씨가 열심히 걷고 있다. 아저씨가 이야기 해준다

썰물 일 때는 걸어서 건너 갈 수 있는데, 바닷 물이 정강이 정도 올라 온단다.

 

토끼섬의 일출

 

 

지금은 밀물 때 이므로, 지금은 걸어서 갈 수 없고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하는데, 낚싯배 대여집에 이야기하면 된 단다.

썰물 시간 대는 일정치는 않지만 대략 정오 경 이란다.   

                                                                                                                                                                             5시간 여를 기다릴 수도 없고, 지금은 문주란도 피지 않았으니.....

란도!

우리나라에선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다.

여름철에 문주란 꽃이 하얗게 피어 온 섬을 뒤덮으면 그 모양이 토끼 같다 하여 섬 이름을 토끼섬 이라고도 한단다.  

지금 물이 천천히 들어오고 있는 중이니 갈 수 있는데 까지는 가보자 마음 먹고,현무암 돌덩위 위를 건너뛰며 걷는다.

한 곳을 건너 또 건너 점점 토끼섬으로 접근한다. 이제 토끼섬의 흰 모래사장이 보인다.

한 곳만 더 건너면 바로 지척인 것 같은데 물이 많이 들어와 더 이상 갈 수 가 없다.  

돌아갈 길이 물에 잠길가 걱정된다.                                                                                            

 

토끼섬

 

 

문주란이 피어 온 섬을 뒤덮고 있는 토끼섬을, 마음의 눈으로 유추 감상하며 차마 떨어지기싫은 발 걸음을 되 돌린다.

 

총통굴은 보지 못하고 지나친다. 해안이 움퍽 파인 희귀 철새 도래 및 철새 서식지를 가로지르는 해안교을 지난다.

앞 쪽으로 지미봉이 보인다. 지미봉을 돌아가는 이곳 해안 풍경은 참으로 한가로우며 아름답다.

종달리 해안 도로로 들어선다.  우도가 보인다.  소가 누워있는 형상이 가장 잘 보인다는 이곳이다. 

해안 앞 쪽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지미봉을 앞에 두고 아름다운 종달리 해안 도로를 걸어가니, 어느새 종달항에 도착한다. 시간을 보니 오전 8시13분이다.  

수 많은 크고 작은 배가 항구에 정박해 있다. 제법 큰항구다.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우도에서 유채꽃 행사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종달항 대합실에 잠시 배낭을 풀어놓고 물을 마시고 잠시 쉬다가 출발한다.

조가비 박물관 안내 표시판이 나타난다. 매표하고 관람하다.

전 세계 바다에서 자라는 조개를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전시품이 방대하다.

 

성산포 조가비 박물관

 

 

지미봉을 뒤로하고 신하포구를 지난다.

 

송난포구를 지나고 있다. 이제 ‘오조리 해녀의 집’이 보인다. 아침 9시30분을 가르키고 있다.

아침 겸 점심을 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유명하다는 전복죽을 먹어 보아야 겠기에 문을 열고 들어선다.

생각보다 실내는 엄청 넓다. 친절히 손님을 맞는다. 해녀들이 모여 이 식당을 운영한단다.

전복죽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운다. 오조 해녀의 집은 민박도 겸하고 있다

오조 해녀의 집

 

성산포항으로 향한다.성산포항은 참으로 크다.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터미널로 들어가 우도행 선편을 끊으니 바로 승선하란다.

11시 출발이란다.

 

성산포항

 

 

수학 여행온 학생들로 인해 여객선 갑판위는 사람들로 가득차다.

약 20분 항해끝에 우도 목동항에 도착한다.

맨 앞장서 하선하여 남쪽길을 따라 부지런히 걷는다. 태양은 따갑게 내려 꽂히나 해풍이불고 있어 그렇게 무덥지는 않다.

목덜미를 가리는 차양을 모자 뒤에 붙이고 , 선그라스를 낀다. 눈부심이 사라진다.

 

홍조단괴 안내판이 나타난다

넓은 해역 물속에서 서식하는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한단다. 얕은 바다에서 성장하던 홍조단괴는 태풍에 밀려 바닷가로 운반되어 현재 해빈 퇴적물로 쌓이게 되었단다. 우도 홍조단괴는 직경 4-5센티에 해안선을 따라 길이 수백m 폭이 15m정도 퇴적되어 있다한다.

 

선그라스를 끼었는데도 불구하고 눈이 부신, 흰 모래사장이 나타난다.

길옆으로 예쁜 집들도 보인다.

 

서빈백사

 

 

아! 여기가 서빈백사이구나.

우도팔경중의 하나인 서빈백사.  

백사장 길이 약 1킬로 산호가 오랜세월 부서지고 달아 만들어진 산호백사장이다.

홍조단괴가 퇴적된 해빈으로 이루워저 있다.

눈부시게 흰 백사장, 에메랄드 물빛, 물의 깊이에 따라 달라 보이는 물색,

정말로 환상적인 곳이다.

이 모래는 신발에도 옷에도 뭍지 않는다. 산호이기 때문이다.

저 멀리 바다 건너 지미봉과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다. 산호알갱이 몇개 기념으로 배낭속에 집어 넣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내디딘다.

 

우도항이 보인다. 우도항에서 우도봉을 향하여 길을 잡고 오른다.

유채꽃이 노랗게 물든 도로를 따라 오른다 우도봉 기슭에 수많은 차양이 솟아있다.

유채꽃 축제가 한창 진행 중이다. 풍물 향토음식축제도 하고 있다.

우도봉 정상으로 오른다 등대박물관이 정상에 있다.

 

등대박물관을 오르는 계단 입구에 세계 최초,우리나라 최초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등대 모형을 축소 조형 전시해 놓고 있다.

등대에 관하여 많은 지식을 얻는다. 우리나라에는 약2000여개의 등대가 있다. 세계최초는 BC 250년 알렉산드리아 항구 부근 파로스에 세원진 파로스등대이고 우리나라는 팔미도 등대다. 등대는 배의 항로를 안내하는 시설물이며, 밤에는 불빛으로, 안개가 끼면 뚜뚜 소리로, 폭풍우 칠때는 전파로 안내 한다.

우도 등대박물관

 

 

우도 등대박물관에 올라 우도를 내려다 보면 우도 전체가 조망된다.

온통 유채꽃 일색이다.

 

 

우도등대박물관에서의  우도 조망

 

 

목책이 세워진 하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우도봉 절벽및에 동안경굴이 있다.

동안경굴 앞에 간이 보트 선착장이 있다. 우도팔경인 후해석벽, 주간명월을 보려면 이 관광보트를 타고 바다에서 감상하는 것이라 한다.

자, 이제부터 우도 해안 도로 일주를 시작해야 한다. 4시간내에 끝 마쳐야 성산포행 마지막 선편에 승선 할 수 있다.

 

우도 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다.

영일동 포구를 지나니 비양도가 보이는 해안 도로다. 좌측을 보니 '성게 해물 칼국수 5,000원' 메뉴표를 내걸은 식당이 보인다.

배도 고프고 하여 문을 밀고 들어가 해안 도로가 보이는 좌석에 앉아 성게 칼국수를 주문하니, 큰 그릇에 수북히 담아 나온다.

밖을 보니 나와 같이 도보 여행 나온 듯한 한 여자가 차양이 달리 모자를 쓰고 음식점으로 들어 오고 있다. 내 옆 탁자에 자리 잡는다.

거의 동시에 눈 인사하며, “도보여행 나오신 모양이에요?”를 합창한다.

그도 성게 칼국수를 시킨다.

그는 제주에서 서쪽으로 돌아 12일만에 이곳에 왔다 한다.

나는 제주에서 출발 이틀만에 이곳에 왔다하니 깜짝놀란다.

서로 서로 그 동안의 여행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필요한 내용은 수첩에 메모한다.

성산포읍 변두리에 찜질방이 있다한다. 오늘 잠자리는 해결.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는 그동안 많은 도보여행을 하였다 한다. 여행도 무슨 병인 것 같다고 한다

처녀 혼자 몸으로 그렇게 많은 기간 도보 여행을 하다니 오로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우도 옆에 붙은 비양도로 향한다

2-30명의 MTB 자전거 하이킹족이 무리지어 옆을지나 비양도 등대쪽으로 간다.

비양도 등대

 

 

비양도 등대에서 되돌아 나아 해안을 따르니, 하고수동 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이 펼쳐저있다.

우도 북쪽 끝에는 등대가 서 있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하우목동 항에 다다른다. 오후 4시12분이다.

우도봉을 넘어 우도를 일주하는데 꼬박 5시간이 걸린 셈이다.

 

우도 여객선 대합실에서 아까 도보 여행하던

그 아가씨를 다시 만난다. 같은 선편으로 성산포항에 도착한다.

좋은 여행 되시라 서로 격려하며 헤어진다

 

성산 일출봉을 올라 갔다 와야 될 것 같다. 비록 일출은 보지 못 하더라도..

입구에서부터 20분만에 정상에 오른다 나의 다리는 아직도 녹슬지 않은 모양이다

등산로가 계단으로 잘 정비 되어 있어 감탄한다. 옛적에는 다듬지 않은 언덕길 이였는데

정상 또한, 데크로 계단과 쉼터 등 훌륭한 시설물을 갖추워 놓았다

코 끝에 진한 송화 내음이 묻어난다. 사발 모양의 성산 일출봉 분화구를 조망하노라니 소나무에 주렁주렁 송화꽃이 피어있다.

 

분화구 내 소나무에 주렁주렁 송화꽃이 피어있다

 

하산한다.

일몰하는 태양이 참으로 아름답다

성산포의 일몰

 

 

지칠데로 지친 다리를 끌며 성산포읍내로 걸어간다

오늘 꼬박 15시간 가까이 걸어, 오늘의 유숙처 찜질방 빌리캔에 들어선다. 성산포읍 외곽 신양해수욕장가는 12번 도로변이다. 내일 출발하는 길이 행결 편할 것이다.

뜨거운 탕에서 피로를 풀고, 자리 깔고 이불 덮고 눕는다

 

넷째날(2007.4.12) 성산-신양-표선-남원-위미항-천지연-서귀포

 

한잠 자고 눈을 뜨니 시계는 새벽 3시를 조금 넘어서고 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5시가 가까워 온다. 샤워하고 짐 챙겨 빌리캔을 나서니 5시40분이다. 아직도 다리는 별 이상없이 건재하다. 신양리를 지난다. 섭지코지 들어가는 길목에 ‘공사중 출입금지’ 표지판이 놓여있다. 공사하는 클레인 무리가 삐죽이 솟아있다. 오늘 갈 길이 멀어 섭지코지 진입을 포기하고 신양해수욕장을 지나 다시 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다.

7시45분 신산리 포구에 도착한다.

 

해안에 갈매기가 무리지어 앉아 있다.

3대해녀가 하는 음식점이 있다. 온갖 생선들이 많은 수족관에서 놀고 있다

참으로 풍성한 음식점이다. 8시를 좀 넘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침겸 점심을 먹기엔 문제가 있어 그냥지나친다.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말굽형으로 생긴 표선해수욕장은 지금까지 보아온 해수욕장중 가장 크고 넓은 모래사장을 갖이고 있다.

 

표선해수욕장앞 음식점에서 해물뚝배기를 주문하여 식사하고, 식당을 출발한 시각은 10시47분이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앞을 지나고 걷고 또 걸어 세화리 토산리 신흥리 태흥리를 거쳐 남원에 도착한다.

배낭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남원읍 우체국이 보인다. 배낭에서 무게가 나가는 옷을 꺼내 택배로 서울집에 부친다.

어깨가 가벼워지고 수납공간도 넉넉해 져 한결 편안하다.

황근자생지를 지난다

신영영화박물관앞에는 단체로 관람온 초등학생들이 주차장에 무리지어 있다.

통과하여 금호리조트 앞 남원 큰엉 쪽으로 향한다.

남원 큰엉

 

 

남원 큰엉을 둘러본다 위미리 위미항에 도착한다

공천포 포구에 도착하니 지치고하여 이곳에서 유숙 할려 민박집에 전화하니 손님을 받지 않는단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 필요 없어 다시 12번 도로로 나와 걷는다 서귀포를 향하여.....

도로는 오르막이다 정말 이제는 한발도 떼어 놓기가 힘들어 진다

 

언덕 도로를 힘들게 넘어 내려서니 신효동 하효동 4거리다 꽤 큰마을이다

민박집을 찾을 수 없다. 앞에서 내려오는 아주머니에게 물으니 이곳에는 민박집이 없단다 민박집이 많은 곳은 해안가 보목동으로 가야 한단다. 마침 그곳으로 가는 길이니 자기자가용차를 타고 가란다 나는 도보 여행중이라 그냥 걸어 가겠다 하여도 막무가내다. 모셔다 드리겠단다. 정말로 지친 상태라 못 이기는 척 하고 차에 오른다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묻는다 62세라 하니 부럽단다 그 연세에 도보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 하시냐고...

보목동 마을에 내려주며 보목동포구 옆에 있는 제치기오름에 올라가 볼 것을 권한다.

차에서 내려 우선 보목동 포구로 향한다. 가다 보니 조그만 제치기오름이 나온다 너무나 지친상태라 오르는 것을 포기한다.

 

포구를 둘러보고 나온다. 펜션이 있다. 전화하니 4만원 이란다. 보목 마을을 한참 뒤진다 시범 가정 민박집 표지판이 보인다.

짐 풀고 목욕하고 빨래를 마친다. 할머니 혼자 이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냐고? 그렇다하니 보일러를 틀면 기름값 때문에 남는 것이 없다고 하면서도 틀어 주겠다 한다

방이 뜨끈뜨끈해진다. 할머니에게 찾아가, 깎은 숙박비를 돌려 준다. 괜찮다 하면서도 받는다. 잠시후 한라봉과 귤을 가득 담아 가지고 와 먹어 보라 한다. 가는정 오는정인 모양이다. 오늘도 걸은 시간이 14시간이다. 다음 부터는 만보계를 준비해야 한다. 개략적인 거리 파악을 위하여

 

다섯째날(2007.4.13) 서귀포-정방폭포-서귀포항-천제연폭포-중문

 

어제는 몹시도 피곤하였던가 보다. 아침에 눈을 뜨니 새벽 5시가 훌쩍 넘어 있다.

집을 나선 시간은 5시 58분이다.

오늘 여행길은 많은 유명 관광지가 있는 지역이다.

여명이 밝아오는 보목동 보도를 걷는다. 데크를 깔아 놓은 보도다. 길 양옆 가로수는 야자수나무다. 서귀포 인근 해안마을 보목마을은 풍요롭고, 살기좋은 곳으로 보인다.

발전해 가는 마을이다.

보목 마을 도보길

 

 

아름답게 데크를 깔아 잘조성된 도보길을 따라 KAL호텔과 파라다이스 호텔을 지난다

정방폭포 매표소에 이른다. 아침7시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다. 진입로 대문은 자물통으로 잠겨있다. 월장의 실례를 범하고 굽이 굽이 계단을 돌아 내려서니 굉음소리가 들린다. 정방폭포! 물줄기가 직접 바다로 떨어지는 동양유일의 해안 폭포라고 한다.

높이 23미터 폭 8미터인 물줄기, 굉음 소리를 내며 바다로 떨어지고 있다.

정방폭포

 

 

폭포의 못에서 북.장구를 두드리면, 바다에서 거북이 올라와 장단에 맞추워 춤을 추었다 한다.

올라 오는 돌계단 옆으로 동백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정방폭포위를 통과하니 서복전시관이다

서귀포에 전해 오는 서불(서복)에 대한 전설은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 네글자 마애명에서 비롯된다 한다.

진시황제의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불이 동남동녀 3천명과 함께 대선단을 이끌고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한라산)을 찾아 항해하다 정방폭포해안에 닻을 내리고 영주산에 올라 불로초를 구하여 서쪽으로 돌아갔다 한다.

 

서복전시관

 

 

                                                                                                     

서불이 돌아가며 정방폭포 암벽에 “서불과지” 네 글자를 새겨 놓았다 한다. 서귀포지명도 여기서 유래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다. 나는 미처 몰라 정방폭포 암벽을 관찰하여, 네 글자를 찾아 볼 생각도 못하였다. 아는 것이 힘인데, 사전에 공부하여 알아 두었어야 했는데.

 

서복관을 뒤로 해안도로를 따라 나오니 자구리담수욕장 팻말이 보인다. 돌계단을 한참내려보니 옛날 이곳에서 소를 잡던 곳이라 한다.

 

 

자구리

되돌아 올라 나와 해안도로를 다시 걷는다. 성산포항 입구에 다다른다.

 

서귀포항은 제주도의 나폴리항이다. 천지연 폭포 물이 서귀포항으로 흘러든다.

서귀포항 앞으로 새섬 범섬 문섬이 있다. 보목동 앞쪽 서귀포항 왼쪽으로 섶섬이 있다

서귀포항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백반을시킨다. 반찬이 돼지고기를 포함하여 10가지다. 건너편 난전에는 막 떼어논 생선을 팔고 있다. 수산물유통센타앞에서는 큰 어선에서 생선을 막 내리고 있다.

 

서귀포항

 

                                                                                     

서귀포항구를 따라 도니, 천지연폭포와 잠수함 타는 터미널로 가는 길로 이어진다

방파제로 이어진 길을 따르면 새섬과 연결되어 있는 듯 하다. 안개가 잔뜩 끼어있고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큰 파도가 밀려와 방파제에 부딪쳐 큰 포말을 뿌려낸다.

방파제 위로 걸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성난 바다를 감상한다.

 

되돌아 나오다 보니 절벽위 높은 곳에 호텔이 있다 그리고 지그재그로 자동차 도로가 나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리로 오르면 천지연 윗길 도로와 만나는 것이였다.

천지연 폭포로 향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바람이 세차게 분다.

천지연 폭포 가는길 세찬 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져 나 뒹군다. 텅 빈 벤치가 쓸쓸하다.

 

천지연 폭포를 감상한다.

되돌아 나와 천지연폭포 주차장에 이르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배낭에 레인 커브를 씌우고, 비옷을 꺼내 입고 외돌개로 가는 길을 찾아 걷는다.

천지연폭포

 

 

 

외돌개!

서귀포시립 해안공원이다

해안선을 따라 10여킬로 가까이(추정)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외돌개

 

 

외돌개

 

외돌개 아름다운 절벽 해안길

 

 

외돌개 아름다운 절벽 해안길 나무로 만든 산책로를 따라 계속걷는다 시립 해안공원이 끝나는 산책로 끝 마을이름이 돔베낭 골이다.

돔배낭 골은 펜션촌이다. 워낙 풍치좋은 곳이어서 많은 펜션이 들어섰나 보다.

언덕을 올라 큰도로에서 좌로 꺽어 걸어가니 서귀포여고다

서귀포여고는 아름다운 해안에 위치한 학교다.

서귀포 유스호텔 앞을 지나고 법환초등학교 앞도 지난다.

강정교를 지나 강정항에 도착한다.

강정항은 지금 한창 새로운 방파제를 건립하고 선착장을 만들고 확장중이다

강정어촌 원 체험장을 따라가니 마을쉼터를 잘 조성해 놓았다.

 

 

강정마을

 

 

강정마을 가로수 벚꽃나무는 벚꽃이 활짝피어 있다. 바람에 꽃잎이 떨어져 아스팔트 위를 뒤 덮고 있다. 강정마을은 항구도 크고 마을도 여유로워 보인다. 앞으로 상당히 발전해 갈것 같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강정마을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아침 햇살이 내려쬐는 도로를 걷는다.

도로변 직영 농장에서 한라봉을 산다. 5개에 5,000원이란다.  귤을 5-6개 같이 넣어주면서 걸어가면서 먹으란다.

행동식으로 알이 굵은 한라봉을 까 입에 넣으니 달고 시원하다.

 

약천사가 보인다 약천사 앞 비포장 주차장엔 관광버스 수십여대가 즐비히 서있다

차에서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쏟아져 나온다.

무리에 섞여 약천사 가는 언덕길을 따라 오른다.

약천사 금당 전각은, 단일 규모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것 같다.

 

약천사

 

 

대포포구 지나 중문단지축구장을 지나 제주컨벤선센타에 도착한다

제주컨벤션센타앞 해안에 주상절리대가 있다.

 

제주컨벤션센타

 

주상절리대 앞에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가로질러 주상절리대 절벽 해안으로 간다.

이곳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주상절리

 

                                                                                                            

겹겹이 쌓인 육모꼴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자연의 위대함과 절묘함이 느껴진다.

 

중문단지로 향한다. 중문단지 안에는 민박하는 곳이 없단다.

중문해수욕장에 갔다 돌아 나올 생각하니 끔직하여 발길을 돌려 천제연폭포로 향한다.

한라산 조망하는 장소가 나온다 . 그러나 나뭇가지에 걸려 조망이 시원찮다.

오작교 건너 계단을 굽이굽이 돌아 밟고 내려 천제연 제2폭포 앞에 선다.

천제연 제2폭포

 

천제연 제3폭포

 

 

제3폭포로 향하는 중 성천 답 관개유적비와 관개수로가 산 기슭따라 이어지고 있다.

대정군수 채구석공이 주창하여 천제연 물을 끌어 총연장 1,889미터의 수로를 만들어 성천봉앞 5만여평의 땅에 물을 보내 이 일대가 옥답으로 변모하여 이 고장사람들이 쌀을 생산하였다 한다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수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고 윤택하게 만든 것이다.

그는 분명 창조적 소수자이며 선구자다.

 

왔던 길은 다시 가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반대편 출구로 향한다. 알고 보니 바로 이곳이 제1폭포가는 길이며 정문 출입구 쪽인 것이다.

주차장을 벗어 나니 12번 국도 대로다. 건너편에 펜션 민박집이 즐비하다.

시간은 오후 5시50분을 가르키고 있다.

오늘도 12시간을 걸은 것이다.

 

관광하느라 계단을 오르 내리고 하였으니 지치고 힘들다.

펜션 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부른다. 싸게 해 줄테니 자고 가란다.

배낭 풀어 방에 두고 식당으로 향한다.

해물뚝배기로 저녁 식사하며 막걸리 한 잔 한다. 온 몸이 잦아드느듯 하다.

펜션숙소에 들어가 보니 방이 뜨끈뜨끈하다. 싱크대 냉장고 TV 등 고루 갖춘 깨끗하고 아담한 방이다. 오피스텔 같다.

샤워하고 빨래하여 방바닥에 펴 놓는다. 핸드폰과 카메라 밧데리를 충전하기 위해 코드도 꽂아 놓는다.

발바닥 물집을 손톱깍기로 잘라 물을 빼 내고 약 바르고 밴드로 감는다. 침대에 몸을 눞히고 TV 시청하다가 꿈 나라로 향한다.

 

여섯째날(2007.4.14) 중문-산방산-용머리해안-송악산-모슬포항-대정-제주-용두암

 

펜션을 나선시각은 새벽 5시30분이다

어둑어둑한 길을 걸어 중문관광단지 입구를 지나 12번도로를 따라 걷는다. 오늘은 산방산 송악산 등 오름을 올라야 하고 갈 길이 먼 것 같아 하예동으로 가는 해안길을 버리고 12번 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8시9분에 안덕 계곡에 도착한다.

 

안덕 계곡은 창고천이 흐르는 생태천이다.

안덕계곡

 

 

길을 따라 걸어간다 “건강과 성 박물관”이 나타난다. 수많은 나부상이 돌로 조형되어 박물관 앞 뜰에 전시되어 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개관되지 않아 관람할 수 없다.

 

 

 

 

흰 모래사장이 멀리 보이는 화순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산방산 해안도로를 걷는다

산방산과 용머리 능선 사이로 난 가파른 언덕도로를 오른다

산방산은 큰 바위 덩어리다. 매표소에 배낭을 맡기고 산방사로 향한다 산방산 정상은 오를수 없고 산방산 굴사까지만 갈 수 있단다. 산방사를 둘러본다

돌 계단을 따라 굴사를 오른다.  굴사 입구에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하고 있다.

 

산방사

 

굴사 앞 전경이 아름답다. 모슬포봉이 아름답게 보인다

 

산방사를 내려와 용머리 해안으로 향한다.

산방연대를 지나 바다로 머리를 불쑥내민 용머리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암벽 사잇길로 내려서니 용머리 해안 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전복 해삼 새끼상어 등의 회 안주를 팔고 있다. 아침 10시21분이다. 아침 식사로, 회 한 접시 소주 한 병 시켜 아름다운 용머리 해안에 앉아서, 푸른 바다와 부서지는 파도를 감상하며 일잔한다.

아름다운 암벽과 푸른바다,

그림같은 용머리 암반위 해안길을 따라 굽이굽이 돌아 가니 하멜상선이 보이고 그 뒤로 산방산이 보인다.

용머리해안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용머리해안
용바위

 

 

하멜과 함께 사진 찍고 하멜 상선에 올라, 상선 내부를 구석구석 둘러본다.

 

하멜과 함께
하멜 상선

 

                                                                                                                             

저 멀리 송악산이 보인다. 길 아닌 해안 목책선을 무작정 따라 걷는다. 어딘가에서 도로와  만나지겠지.

사계항이 나타난다.  뒤돌아 보니 산방산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   마라도 잠수함을 탈 수 있는 곳이다

 

사계리 해안도로를 따라 송악산을 향한다. 어디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형제섬이 계속 따라 온다. 용머리 해안에서 섬 이름을 물어 보니 성제섬이라 하여 그렇게 알았었는데, 나중에 보니 형제섬이다. 성제는 형제의 지방 사투리가 아닌가.

 

형제섬 : 제주도 발음은 성제섬이다

 

 

해안체육공원을 지나니 각종 발자국화석 산출지역이 나타난다 발자국 화석관리 사무소도 보인다

뒤돌아 멀리 보니 산방산이 조망된다. 투구를 벗어 놓은 듯한 모양이다.

                            

산방산

 

 이제 바로 앞에 송악산이 보인다 주차장 관광버스에서 사람이 내린다

무리에 섞여 송악산 경사진 길을 따라 오른다.

송악산은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모여 이루워진 산이다

송악산 아래 해안은 감성돔 다금바리등 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란다.

 

송악산 해안

 

송악산 절벽

망원경으로 마라도 가파도를 조망한다. 해안절벽 길을 따라 모슬포항쪽으로 진행할려니 해안 초소가 가로 막고 있다.

그쪽 방향 도로는 나 있지 않다 한다.

되돌아 나와 송악산 뒤 넓은 초원지대를 가로 지른 도로를 따라 따가운 햇살 속을 걷는다.

저 멀리 모슬봉이 참 아름답게 보인다. 저 모슬봉을 올라 보아야 겠다는 욕망이 생긴다.

 

송악산 초원지대

 

 

하모 해수욕장

 

 

하모해수욕장을 지나니 모슬포항이 보인다.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고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한다.

지금의 모슬포항은 옛날의 모슬포항이 아니다. 모슬포항 앞으로 대로가 잘 나있고 모슬포 전체를 리모델링 한 것 같다

 

모슬포항

 

하모해수욕장

 

 

옛 부둣가 해안 도로변 횟집촌을 찾아 간다. 시간은 3시를 가르키고 있다.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 잡고, 자리물회 백반을 주문한다. 이 또한 추천 할 만한 음식이다.

시원한 자리물회 백반을 먹고 행장을 꾸려 식당문을 나선다.

 

바람이 세차고 불고 있다. 해안 도로를 찾아 북쪽을 향해 또 걷는다.

 

대정초등학교 앞을 지나는데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발바닥은 물집으로 걸을 때 마다 불편하다. 오늘 내로 제주에 도착하기가 불가능하다. 적어도 내일 오후에야 가능하다.

 

계획 일정상으로는 오늘 내 제주에 도착하여야 향후 이틀 간 한라산 등반을 할 수 있다.

숙박비도 줄여야 한다. 제주에가면 찜질방이면 저렴하게 하루 유숙 할 수 있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여기서 만 5일간의 도보여행을 끝마치기로 한다. 만 6일이면 충분히 일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부족한 일정을 만든 것이다.

도보여행을 이곳에서 접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 타고 제주시내로 향한다.

밖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운전기사에게 용두암을 갈려고하니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줄 것을 부탁하고 의자에 앉아 눈을

감는다.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 30여분 걸어 용두암 해수랜드 근처에서 삼계탕으로 식사후 해수랜드로 들어간다. 뜨거운 해수탕에 들어가 지친 육신의 피로를 푼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3시간 이상을 걸어 온 것이다.

발바닥의 물집도 그리 크지는 않다. 아직도 다리는 건재하다.

내일부터는 한라산 등반이다. 하루는 영실.어리목코스, 그 다음 하루는 성판악.관음사코스다.

이번에는 관음사도 둘러보아야 겠다.

도보 여행객에게는 24시찜질방은 좋은 곳이다.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고, 동시에 하루 숙소도 저렴하게 해결되니 일석이조다.

다만 빨래를 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번에는 수면실에 들지 않고 넓은 찜질방 휴게실에서 밤을 보내기로 하고 자리 잡는다.

이불 덮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며 몸을 뒤척이며 보낸다.

외로운 나그네의 여수.

 

일곱째날(2007.4.15) 제주 용두암-영실-윗세오 대피소-어리목-제주 용두암 

 

제주터미널에서 영실행 첫 버스를 탈려면 빨리 출발해야 할 것 같아 배낭메고 새벽 5시10분에 나선다.

제주터미널까지 걸어가는 길을 잡는다

한참을 걸어 가다보니 24시영업 국수 전문점이 있다. 고기국수 시키니 국수에 돼지고기가 얹어 나온다. 아강발이(돼지족발 비슷한 것) 돼지고기 수육을 먹을려면 국수집에 가야 한단다. 6시10분경 터미널 도착하니 영실가는 첫차는 6시30분이고 성판악가는 첫차는 6시란다.

버스안의 승객은 5-6명 정도다. 어리목에 정류장에서 등산객 3명이 내린다. 영실 정류장에서 내리려 하니, 기사 아저씨가 영실매표소까지 차가 들어 간단다.  산길을 돌아 올라 영실매표소에서 하차한다.

 

앞에 선망 부모 천도제를 올린다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영실 적멸보궁 존자암 안내판이 서있다. 가까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존자암을 가기위해 깨끗하게 정비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른다. 호젓한 길이다. 앝으막히 경사진 야산 기슭을 30여분 올라 가니 존자암이 모습을 들어낸다.

존자암은 서귀포시 하원동 해발 1200미터 볼래오름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석가모니 제자 열여섯 존자 중 여섯 번째 발타라 존자가 탐몰라 주에 불교를 전파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한다. 존자암지는 제주도에 불교를 전파 한 곳이다.

어쩐지 오름이 범상치 않다 하였더니.... 그 이름도 아름답다 “볼래오름”

사리탑을 참배하고 그 뒤로 오르는 길이 볼래오름 오르는 길 같아 따라 오르니 진입금지 표지판과 줄이 쳐 있다, 또아리를 튼 뱀 그림 팻말이 줄에 걸려있다.   머리가 쭈뼛해지며 발이 멈추워 진다.   되돌아 나온 후 본격적인 한라산 등반길에 나선다.

 

 

존자암

 

                                                                                        

영실휴게소를 향하여 나무로 만든 전용 인도를 따라 오른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날씨는 잔뜩 흐리고 안개가 자욱히 깔리고 바람은 세차게 불어온다. 어실어실 춥기까지 한다.

본격적인 등로를 타고 오른다.

 

 

                    

 

 

부슬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영실 기암과 비폭포를 조망하며 오른다 여름철 비가 많이 오면 기암에 폭포가 쏟아지는 장관을 이룬다 한다.

오른쪽 능선 기암들을 바라보며 걸어 오르며 정면을 보니 병풍바위가 보인다.

길은 가팔라 지고 있다.

허위허위 오른다. 조망대에서 영실 기암을 감상한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부슬부슬 뿌리는 것이 유감스러울 뿐이다.

 

병풍바위

 

             

노루샘

 

 병풍바위를 올라 돌아서니 노루샘이 나타난다

노루샘 뒤로 평전이 있고 나무 계단길이 이어진다

 

노루샘에서 목을 추이고 수통에 물을 받는다

주위 풍경이 너무도 넉넉하고 평안하다. 그냥 마음이 푸근해지고 평화로워진다.

나무 계단을 천천히 걷는다. 아주 천천히 주위를 조망하면서....

 

 

윗세오름 대피소

 

                                                                                             

윗새오름 기슭을 지나 윗세오름 대피소에 1시간 40분 걸려 도착한다. 9시 58분이다.

비가 쭈룩쭈룩 쏟아진다.

대피소 안쪽은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초 만원이다. 컵 라면 사 가지고, 겨우 헤집고 자리를 잡는다.

하필 오늘 날씨가 이모양이란 말인가.

오래 산에 머물려고 하였는데 땀도 나고 비에 옷 까지 젖다 보니 오슬오슬 춥기까지 하다.

하산 준비하고 대피소를 나선다. 어리목을 향하여 비를 맞으며 걸어간다.

 

비 바람이 세차게 친다.

사제비 동산을 지난다. 정말이지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은데 비가 오니 어쩔 수 없다.

사진도 찍을 수 없다.

비 내리는 사제비 동산을 뒤로 하고 미슬분한 나무계단을 밟고 하산한다

 

어리목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1시 55분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자니 춥다. 제자리를 뛰기를 한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용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용연 산책길을 지나 용연을 천천히 다시한번 감상하고 맞은편 탑동으로 향한다.

탑동 해안도로는 잘 조성되어 있다. 용두암 뒤편으로 보이던 대형 호텔 옆을 지난다.

탑동은 대형 호텔들이 자리잡은 곳이다.

방파제로 큰 파도가 부딪쳐 포말을 튕겨 낸다.탑동체육공원을 지나고 이마트를 지나고, 제주항 제주여객터미널 앞에 도착한다. 몇 년 전에 안내 산악회를 따라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인천에서 배타고 제주항에 내려 보았던 그 여객선터미널 모습은 찾을길이 없다.

최신식 건물이 들어 선 것이다. 여객선터미널 내부로 들어서니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려있다. 제주도는 곳곳이 많이 변화하고 변모해 가는 듯 하다.

 

 

여덟째날(2007.4.16) 제주-성판악-백록담-관음사-신비의도로-제주

 

용두암해수랜드에서 유숙하고, 성판악행 6시 첫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5시에 길을 나서 부지런히 시외버스터미널로 걸어간다. 도착하니 20분정도 시간이 있다. 기사 식당에서 해장국을 주문한다.

 

골프장에 일 하러 나가시는 아주머니 아저씨들로 차는 만원이다.

골프장 앞에서 사람들이 거의 다 내린다. 성판악 정류장에 내려서 휴게실에 도착하니 아침 7시다. 날씨는 잔뜩 흐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부슬부슬 뿌린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다더니 사실인가 보다. 어제 영실로 등산 할 때와 날씨가 흡사하다. 아니 오늘이 더 춥다. 휴게실에 들어가 배낭에서 내복 하의를 꺼내 입는다. 비옷을 입고 배낭에 레인카버를 씌우고, 귀 밴드를 착용하고 나서니 추위는 사라진다.

이제 본격적인 한라산 등산을 시작한다.

 

샘터에서 목을 추인후 등로를 따라 계속 오른다.

비는 오락가락하고, 안개로 시야 제로이다. 분당에서 왔다는 중년 부부, 혼자서 도보 여행나왔다는 처녀, 이렇게 앞 서거니 뒤 서거니 하며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한다.

수염을 멋있게 기른 대피소 산장지기 아저씨에게 일행 모두 컵 라면을 시킨다.

처녀가 자기가 사온 김밥을 같이 먹자고 한다.

따뜻한 라면과 김밥을 먹고 나니 몸이 훈훈해진다

마지막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올라서니 백록담 정상이다 안개 때문에 백록담이 안보인다.

어떤 등산객이 “백록담이 어디 있지? 왜 없지?”  주위에서 한 바탕 웃는다

“한라석 표지석이 어디 있느냐?”고 관리인에게 물으니, 1950m 한라산 최고봉은 맞은편 북릉에 있단다.

북릉은 출입통제 지역이라 한다.

이쪽은 동릉이며, 그래서 나무로 동릉 정상 표지목을 세워 놓았다 한다.

한라산 백록담 앞에서

 

 

관리인이 관음사코스는 현재 미끄럽고 경사도가 심하니 가급적 안 내려 가는 것이 좋겠다 한다.

분당부부는 다시 성판악으로 내려 가겠다 하며 어디로 갈거냐고 묻길래 당초계획데로 관음사 코스로 내려간다 하니까,

한참 부부가 의논 하더니 나를 따라 관음사로 내려 가겠단다.

백록담 정상 끝에서 왼쪽으로 돌아 내려서니 싸락눈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구상나무에 상고대와 눈꽃이 절경을 이룬다. 도보 여행온 처녀가 연방 탄성을 지른다.

성판악에서 올라오는 길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저 있다. 관음사 길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분당 부부가 만족해 한다.

등로는 온통 하얀 눈으로 뒤 덮이고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츄리처럼 변한다. 온통 한라산이 환호작약한다.

 

 

 

탐라계곡 대피소

 

 

개미등을 지날 무렵 눈이 비가 되어 내린다. 탐라계곡 대피소에 이르니 비가 제법 쏟아진다.등산객들 모두 대피소로 들어간다. 나는 그냥 통과한다. 속도를 내어 하산한다.

관음사코스 출입구 철문을 통과한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났다.

 

 

 

음사를 어느 곳으로 가야할지 몰라 두리번 거리니, 주차장에 큰 지도가 그려진 안내판이 보인다.

길을 잡고 부지런히,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산악 도로를 걷는다.

인적이 없는 고적한 산악도로를  한참 걸어가니 관음사 이정표가 나온다.

경사진 고갯길을 올라서니 관음사 일주문이 떡 버티고 있다.

 

한라산 관음사

 

 

관음사 경내를 둘러 보고 종무소에 들러 기와 불사를 한다. 보살이 난로 위에 밤을 굽고 있다. 먹으라고 권하여 한개 집어 든다. 관음사는 제주에서 제일도량이다.

                                    

 

  

 

  

 

 

관음사를 뒤로하고 산천단 목석원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간다.   여전히 비는 뿌리고 있다.

발바닥의 물집이 걸을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신비의 도로를 지난다.                                                                                             

 

 

신비의 도로

 

산행으로 너무도 지쳐 산천단 목석원 관람을 포기하고, 길을 건너 버스를 타고 제주터미널로 향한다.

터미널에서 용두암으로 향하다 전복뚝배기탕 전문집이 보인다

소주 한잔 곁들여 먹고 용연에 도착하니, 용연교 일대가 조명에 번쩍인다.

천천히 밤의 용연을 감상하며 용두암으로 향한다 용두암 또한 조명 장치를 해 놓았다

 

용연교

 

밤의 용연교

 

전등 불빛에 어린 밤바다

 

    

 

 

용두암 해안도로를 걷는다. 해안가로 조명을 비추니까 또다른 멋을 풍긴다

바다가 몰려와 흰 포말을 일으키는 것이 참으로 아름답다.

용두암 해수랜드 뜨거운 해수탕에 몸을 담근다.

 

비오는 한라산과 들, 그리고 산악 도로를 많이도 걸었다

온갖 상념들이 만들어 졌다 지워졌다 한다

오늘로써 제주도 도보여행의 긴 여정을 끝맺게 된다

이번의 체험이 앞으로의 도보  여행에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용두암

 

 

아홉째날(2007.4.17) 용두암-제주국제공항-서울

 

비행기 시간이 1시이기 때문에 12시까지 공항에 도착하면 된다

찜질방에서 찜질하고 해수탕 사우나를 한뒤 아침겸 점심식사를 하고 해수랜드를 10시 조금 지나 출발한다

해안 도로를 지나 공항을 향하는 길에서 한라산이 멋있게 조망된다

공항에 도착, 배낭을 부치고 시간이 남아 이곳저곳 구경하다 귤로 만든 쵸코렛 한통과 보리빵 한박스를 구입한다.  

신천리 조천에서 먹어보지 못한 보리빵 서울 집에서 맛 보기로 한다.

 

정확히 한시간 걸려 김포공항에 도착한다.

8박9일간의 제주도 도보 여행을 끝 맺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