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해안선 도보 여행기 (해남에서 순천까지) 2008.3.19- 4.1

2009. 2. 2. 12:10도보여행기/남해 해안선 도보 여행기

 

머리말

 

남해 해안선을 따라 걷는 도보 여행은 생각만하여도 가슴 설레이는 일이다.  

도를 보아가며 행로를 탐색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나날은 즐거움의 연속이였다.

남해 해안선 따라 걷기 첫출발지를 땅끝 마을로 정하고  순천까지 걷는 여행 일정을 수립하고, 아오는 길에  조계산 트레킹과

운주사 사찰 여행을 덤으로 계획해 보았다,

이번 도보 여행은 하루 40-50km를 걷는 강행군식의 도보 여행은 지양하고, 천천히 걸으면서 즐기는 여행을 하기로 하고, 

일정 또한 그렇게 만들었다. 

아울러 등산과 섬여행을 포함시켜 아기자기하게 구성하여 보았다.

 

 

제1편   서울-해남-갈두리항-땅끝 토말비-사자봉-노화도-보길도

 

2008. 3.19  수요  맑음

 

가볍게 배낭을 꾸리는 것도 도보 여행에서는 중요하다.  

물품을 빼었다 넣었다를 반복해 단촐하게 꾸린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센터럴시티 호남고속터미널에서 11:00시발 해남행 일반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무덥게 느껴질 정도로 화창한 봄 날씨다. 차창 밖으로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고 있다.

황사 현상이 약간 있는 듯 하다.

넓게 펼쳐진 들판에는 봄의 생명력이 무럭무럭 솟아나고 있다.

신작로  마을  논과 밭  일하는 농부  흐르는 내.....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한다.

나는 과연 어떤 그리움을 찾아 떠나는 것인가?

 

오후 4시15분에 해남터미널에 도착한다.

내일 아침 타고 갈 버스 시간표를 메모하고, 오늘 유숙할  찜질방 위치를 확인한 후, 두륜사 행 군내 버스에 오른다.  

 

대흥사 매표소 부터는 차도와 산책길로 나뉘어 진다. 나는 산 기슭으로 난 산책로를 택하여 걷는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무사무탈한 이번 도보 여행을 위해, 먼저 두륜산 대흥사를 찾아 마음을 가다듬기로 한 것이다.

우거진 동백나무에는 동백꽃이 붉게 피어있다.

삼나무 군락지를 통과한다. 계곡의 물 소리가 들린다.

자연미를 살려 통나무를 쇠줄로 연결하여 만들어 놓은 출렁다리를 두번이나 건너니 대흥사 일주문이 나타난다.

대웅보전에 참배하고 두루두루 경내를 둘러본다. 가족의 안녕과 도보 여행의 성공을 기원하는 기와 불사를 하고 , 

해남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마친후 24시 찜질방에 들어 유숙한다.

 

2008.3.20  목요  맑음

 

오늘은 춘분이다.

새벽 6시30분 찜질방을 출발하여 해남 터미널에서  7시20분발 땅끝마을 행 군내 버스에 탑승한다.

1시간 40분 걸려 08:00시 땅끝 갈두리항에 도착한다.

여기가  남해 해안선 따라걷기 여행의 출발점이다.

땅끝 마을의 관광 안내도를 살펴본 후, 갈두리항에서 사자산 전망대 가는 길목을 잡고, 도보 여행의 첫 발걸음을 떼어놓는다.

 

땅끝 토말비 앞에 선다.

저 앞에 보이는 뾰죽한 전망대가 대한민국 최 남단 육지의 끝이다.

전라남도 송지면 갈두리 사자봉 땅끝은 북위 34도 17분 38초  동경 126도 6분 01초 위치다.

토말비에 새겨진 시를 읽는다.


이 곳은 우리나라 맨 끝의 땅

갈두리 사자봉 땅 끝에 서서

길 손이여

땅 끝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먼 섬 자락 아슬한

어룡도,백일도,흑일도,당인도까지

장구도,보길도,노화도,한라산까지

수묵처럼 스며가는 정

한 가슴 벅찬 마음 먼 발치로

백두에서 땅끝까지 손을 흔들게

수천년 지켜온 땅끝에 서서

수만년 지켜갈 땅끝에 서서 

꽃밭에 바람일 듯 손을 흔들게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바람에 띄어 보내게



망망한 대해를 바라보며  마음에 묻힌 생각 하늘에 띄워 보내고는, 해안을 따라  잘 설치된 나무 계단를 걸어 올라  사자산 전망대로 향한다.


봉수대 옆을 지나 전망대에 오른다.

갈두리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이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였다 한다.

 

갈두리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는 조각 시비 공원이 있다.

시비를 감상하며 내려간다. 마을길을 거쳐 갈두리항에 도착한다. 



                                                                                  

                                                           

                                                                    


 




 

보길도를 가려면 이제는 노화도 산양항으로 가야한다.  노화도와 보길도에 연륙교가 완공되어 보길도 청별항으로는 배가 가지 않는다.

노화도 산양항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   갈두리항에서 30분 걸린다.

산양항은 아직 편의시설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식사 할 곳이 없다.

노화도는 현재 특별한 관광지가  없기에, 노화도 가운데로 난  큰길을 따라 걸어 보길도로 가는 연륙교를 건너기로 한다.  어촌이 형성되 사람들이 왕래가 분주한 노화도 어항 이목항에 도착한다.  어항의 분위기는 활기차다.

이목항을 돌아나가니 보길도로 가는 연륙교가 보인다.   산양항에서 이곳 보길대교 입구까지 2시간이 걸린다.

 

노화도의 이목항과 보길도의 청별항은 서로 마주보고 있다.  이목항은 청별항보다 어항으로서는 더욱 활기찬 것 처럼 보인다. 청별항은 편의시설이 좋고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청별항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한다.  된장찌게 백반을 주문하니 반찬이 10여가지나 된다.

 

13시 20분 보길도 도보여행에 나선다.

세연정 가는 길로 들어선다. 좁은 도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 옆으로 보행자 전용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걷는 사람을 위하여, 이러한 길이 전국에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많은 섬이다.

세연정 곡수당을 거쳐,  보길도에서 제일 높은 격자봉을 오르기 위해 등로를 찾아 길을 잡는다.

14시 26분  스틱을 양손에 잡고 본격적인 격자봉 등산길에 오른다.

큰길재를 거쳐 406M 수리봉을 오른다.  예송리 마을과 해수욕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흰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눈부시다. 

푸드득!  수리가 날아 올라 저 멀리 바다로  순식간에 사라진다.

동백꽃 나무 숲 오솔길을 걷는다. 땅에 떨어진 동백꽃도 아름답다.  동백꽃이 만개한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 433M 격자봉에 오른다.

저 멀리 보옥리 뾰족산이 보인다. 다도해의 조망이 아름답다.

 

 


뾰래기재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가까워진다.

해가 질 무렵이 되니, 바람이 차갑게 느껴진다.  보옥마을에 도착하니 17시 10분이다. 격자봉 종주 산행에 2시간 34분이 걸린 셈이다.

보옥마을로 내려서니 뾰족산이 눈 앞에 오뚝 솟아 있다. 선착장을 넓히기 위한 제방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미 해가 기울고 있다.

보옥마을에서 민박하기로 결정한다.

 

 

 

 

제2편 보길도 동천항- 완도 화흥포항- 정도리-대구리-상황봉-장도-완도읍-신지도-도암-다산초당-만덕산-백련사-강진읍-김영랑생가-목리

 

 2008.3.21  금요  맑음 

 

05: 00 시에 일어나, 어제 저녁 세탁하여 널어놓은 옷을 챙긴다. 방 바닥에 널어놓은 옷이 보송보송하게 말랐다. 배낭을 꾸린다. 

06: 35 분 민박집을 나서니 새벽 바람이 차갑다.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공룡알 해변으로 향한다.  공룡알 같이 생긴 몽돌이 쫙 깔린 해변이다.

몽돌 공룡알 해변을 걸어본다. 뾰족한 뾰족산이 해변 옆에 뾰족하게 솟아 있다.

 

 

해풍이 불어온다.  파도가 밀려 왔다 밀려 가곤 한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해조음.  먼 데서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 

동백나무가 빼욱한 쉼터 의자에 앉아 망망한 대해를 바라본다.

땅위에 어지러히 떨어진 동백꽃이 너무도 선명하게 붉게 보인다.

오늘은 보길도을 떠나리라. 노화도 동천항에서 배를 타고,  완도 화흥포항으로 가리라. 

아직  때 묻지 않은 보길도. 격자봉 산 능선 그리고 맑은 새 울음 소리, 푸드득 날아 오르는 수리의 몸짓, 어딜 가나 빼욱한 동백나무 숲과 동백나무 터널 등, 

눈앞에 선연히 다가 왔단 사라진다.

간 밤 민박집 방은 참으로 뜨끈뜨끈하였다.  푹 자고 나니 온 몸이 개운하였었지.

공룡알 해변 동백나무 숲 쉼터에 앉아, 맑고 투명하게 지저귀는 새 울음 소리를 듣고있다. 머릿속이 맑아진다.

가만히 앉아서 사물을 보아야  모든 것이 잘 보이는 법이다.

벌레들이 기어 다닌다.  

동백꽃이 툭!   떨어진다.

붉은 꽃잎 속에 샛노란 수술이 많이도 달려있다. 참으로 화사하다.

 

08: 40 분 동천항에서 화흥포행 배를 탄다.

09 :17 분 화흥포항에 도착한다. 항구가 제법 크다. 조금 걸어 실비식당(낚시점 및 휴게실)에서 된장찌게 백반으로 아침 식사를 하며, 지도를 펼쳐놓고오늘

일정을 체크 해 본다.

09 :57 분 식당 출발    오늘의 도보 여행이 시작된다.  조금 걸으니 어촌 민속 박물관이 나타난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정도리로 향한다.  한참을 걸어 정도리 구계등에 도착한다. 

빼곡하게 들어찬 방풍림을 지나서 걸어 들어가니 구계등 자갈밭이 나타난다.

자갈밭 길이는 750m 너비는 83m다.   작은 자갈로 이루워진 활 모양의 해안선이다.

파도가 밀려 오고 밀려 갈때, 자갈도 함께 밀려 왔다 밀려 간다.

파도가 밀려 갈때 작은 몽돌 자갈이  "자글 자글 자라락" 하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9계단의 몽돌 자갈밭을 이룬다.  그래서 구계등이다.

 

 

 

 

구계등 자갈밭을 걸으며  '자라락 자라락 자글자글'하는 자갈의 노래소리를 듣는다.  이 몽돌 자갈의 소리는 잡다한 번뇌를 씻어준다.

삽상한 기분을 들게한다.

가를 맴도는 몽돌의 노래를 뒤로하고 구계등을 떠난다.

이제 대구리로 가서,  완도에서 제일 높은 산 상황봉을 올라 가야 한다.

 

정도리를 떠난지  50분 걸려 12 :00시에 등산로 입구인 대구리에 도착한다. 스틱을 꺼내 길이를 조정하고, 윗 옷을 벗어 배낭에 넣는다.  

등산 준비를 마친 후 이정표를 따라 등로를 오른다.

멀리서 본 큰 암봉이 산 정상인 상황봉인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 와서 보니 쉼봉(600M)이다. 쉼봉 사잇길로 올라 넘어서니 이제 비로서 상황봉 오르는 능선길이 선명히 보인다.

오늘의 날씨는 쾌청이다.시야가 참으로 좋다. 정상에 오를수록 조망권은 더욱 넓어지고 멀어진다. 완도대교(북쪽) 빼고는 삼면이 멀리까지 조망된다.

약 2시간 걸린 14 : 10 분 상황봉(644M)에 도착한다. 봉수대가 있고 상황봉 표지석이 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고등학교을 갓 졸업한 듯한 학생이 '나는 할 수 있다!' 를 반복하며 고함치고 있다. 아마도 자기 미래 도전을 위한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모양이다.

상황봉을 오르지 않았다면 후회 할 뻔 했다.  상황봉을 오르지 않고 완도를 이야기하면 안 될 것 같다. 장쾌한 조망이 압권이다.

고금도,약산도,신지도,장도, 노화도,보길도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수한 섬들.....

눈이 시리도록  바라본 후, 하산하기 위해  이정표를 따라간다.  대야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해상왕 장보고의 유적지가 있는 장도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1시간 걸려 15 :13분 아스팔트 길 까지 하산 완료한다.

구불구불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  토끼굴을 통과하고 또 한참을 걸어  장좌리 마을에 도착하니 건너편으로 장도가 보인다.

마을 사람에게  물으니, 오후 6시까지 개펄에 물이 안들어 오니까  시간에 맞추어 장도에 다녀오라 한다. 

물이 빠져 들어난 딴딴한 개펄길을 걸어 장도로 향한다.

입구에 도착하니 복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 이다.

 

 

언덕을 따라 오른다. 내성문을 지나 외성문으로 걸어 오른다.

유적 발굴을 통하여 장도의 옛 모습을 상당 부분 복원했고, 현재도 마무리 복원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외성문에 앉아 장보고 대사를 떠올려 본다.

장도에서 바라 보이는 조망은 정말로 아름답다.  완도대교, 신지도, 신지대교가 보인다. 섬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항만이다.

 

''이 섬은 장도(장군섬)라 이르는 곳.  총 면적이 약 38,000평이고 장보고 대사가 만든 청해진의 중심지이다.

청해진은 당시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해상 세력을 통합한 군사적 거점이였고, 신라와 당나라 일본을 잇는 동북아시아 해상무역을 관장하던 경제  기지이였으며,이에 소속된 사람들의 정치적 근거지였으며, 당시 이곳 장도는 청해진 내에서 국가적인 제사를 거행하던 곳이였으며, 동시에 군진의 역할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보고 대사( ? - 841 )는 완도에서 태어나 당나라로 건너가 무령군중소장이 되어 군인으로 출세하였다. 그러나 해적들이 신라인들을 잡아와 노예로 매매하는 것을 보고 분개, 신라로 귀국 흥덕왕에게 군사 1만여명을 요청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여 해적을 소탕하고  크고 작은 해상 집단을 통합하였다. 이후 바닷길을 장악하고 신라,당,일본을 잇는 중계무역을 실시하였으며, 중국 산동성 법화원을 중심으로 신라방과 신라소를 건립하여 신라인을 보호하고 이들의 귀국을 돕는등 많은 활동을 하였다. 이 섬은 장보고와 청해진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가장 잘 남아있는 유적지이다."

 

 

장도를 뒤로하고 개펄을 다시 건너나와 완도읍을 향하여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니 장보고 기념관이 보인다. 기념관으로 들어간다. 내부가 잘 정리되어 있다.  상선 조형물을 크게 재현해 놓았다.

장보고의 일대기와 업적 활동 내용을 잘 전시해 놓았다.

 

조각공원을 지나 완도읍으로 향한다.

봉고차가 정차하는 것이 보인다. 하루 품삯 일이나, 아니면 품앗이 일을 끝낸 듯 아주머니,할머니들이 우루루 차에서 내리더니 웃으며 서로 인사하며 

각자 집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하루의 노고와 결실이 보람있는 듯 얼굴이 뿌듯해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  나에게도 전파되어 미소가 번지며 뿌듯해 진다.

읍내를 지나 완도항을 둘러본다. 여객선터미널까지 갔다가, 다시 발길을 읍내로 돌린다. 날이 저물고 있다.

위치를 알아 두었던 찜질방에 들어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유숙한다.

 

 

 

2008.3.22  토요  흐린 후 오후 늦게 비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05:00 시에 찜질방을 나선다.

오늘은 먼저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왜가리 서식지을 찾아보기 위해 군내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버스 기사에게 물으니,  버스 종점 가까이 가야 왜가리 서식지가 있다 한다.  사진 촬영을 위한 것이라면  가인리에 내려 왜가리를 보면서 30분정도 기다리면,  이 버스가 종점에 갔다 되돌려 나오니 다시 이 버스를 타라 한다.

가인리에 내리니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하늘은 잔뜩 흐리다.  나무가 울울한 조그만 야산에 왜가리들이 "끼이익 끼이익' 소리를 내며 비상하고 있다.

이 야산 바로 앞 마을까지  바다 개펼이 깊숙히 들어와 있다.  먹을 것이 많은 개펄 근처 이 야산에 서식지를 마련하고, 대대로 살아 온 모양이다.

 

 

 

버스가 되돌아와 나를 태우더니 쏜살같이 달려  명사십리 해수욕장 입구에 날 내려놓고 떠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걸어간다.

백사장 길이 3.8km 너비 150m .  고운 모래가 파도에 씻겨  우는 소리가 10리밖 멀리까지 들린다하여 명사십리라고 하였다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해수욕장이다. 희고 고운 모래 해안선이 십리나 된다. 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다. 아마도  여름 피서철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다.

 

 

  

10:30분 버스편으로 도암에 도착한다.

 

이제 이곳에서 부터 오늘의 도보여행이 시작된다.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 옷깃을 여민후 다산초당을 향하여 걷고 또 걷는다.

석문교를 지나 언덕길을 올라간다.  1시간 걸려 11:30분에 정다산 유물 전시관에 도착한다. 방명록에 주소와 이름을 쓰고 영사관에서 영상물을 보고 있으려니,'혹시 잠원동 우성아파트에서 오셨어요?'  어느 노신사가 물어 온다. 방명록을 보고 알았다며 자기도 우성아파트에 사는데 단체로 관광 왔다 한다. 반갑게 수인사를 나눈다.

 

전시관 뒷편을 지나  다산초당을 향하여 산길을 오른다.

다산초당에 오르니 강진만이 눈앞에 전개된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 강진만의 청옥같은 푸른 물빛은 볼 수가 없다.

 

 

 

 

 

다산초당과, 선생이 직접 丁石 두 글자를 새겼다는 암석, 그리고 직접 남해에서 돌을 날라다 돌을 쌓아 만든 연못과, 청석, 약천등을 둘러본다.

정다산이 유배되어 살면서 후학을 가르치고 저술에 전념하여,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0여권의 저술이 이곳 다산초당에서 완성되었다 한다.

정다산은 학자요 의학자요 과학자다.  서양의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어깨를 견줄만 하다.

정다산이 태어나 자란 곳이 경기도 팔당면 조안리이고, 산을 올라 학문을 닦았다던 예봉산 철문봉은 전에 두어번 산행해 본 바 있다.

 

 

다산초당 뒤 산길을 걸어 오른다. 만덕산 깃대봉 오르는 등로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붉은 리본이 바람에 펄럭인다.  산등성이를 넘어서니 백련사가

내려다 보인다.

동백림이 전개된다.   동백림속에  붉은 동백꽃이 만개해 있다.  동백나무는 가지도 굵고 , 키도 크다.

백련사 대웅전은 고색창연하다.

교체한 대웅전 마루바닥을  스님과 보살이 정성스레 다듬질 하고 있다.

 

 

 

 

백련사를 중심으로  주변은 동백림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동백나무 군락지이다.

대웅전 뜰 앞에 서니 강진만이 눈으로 확 밀려 든다.

정다산은 당시 백련사 주지스님과  이곳에 머물던 초의선사와 교우하면서, 고담준론을 나누며 학문을 넓혀 갔다 한다.

떠나고 싶지 않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백련사다.

 

13 :20 백련사를 출발하여 덕남리를 지나고, 학명리를 지나고, 평동리를 지나 강진읍으로 지친 다리를 끌고 진입한다.

 

15 :30 분 영랑생가에 도착한다.

모란의 시인 영랑 김윤식!  

장독대와 장독대 옆에 심어 놓은 모란이 인상적이다.

나의 고향은  밤나무가 많은 밤소다.

어릴적 살았던 집 뒷마당 장독대 옆에도 모란이 있었다.



 모란이 피기 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잇슬테요

 모란이 뚝뚝 떠러져 버린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흰 서름에 잠길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떠러져 누운 꼿 님마져 시드러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업서지고

 뻐쳐오르든 내보람 서운케 문허졌느니

 모란이 지고 나면 그 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 잇슬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영랑의 시심에 흠뻑 젖고, 내리는 가느다란 봄비에도 흠뻑 젖는다. 바람부는 영랑가 장독대와 모란 앞을 서성인다.  

봄비가 촉촉히 마당을 적시고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잇슬테요' 시를  읊조리며 비 내리는 강진읍내를 걸어간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간다.

탐진강이 흘러 강진만으로 들어가는 목리로 향한다.

 

강진에는 24시 찜질방이 없단다. 목리 마을 모텔에서 일박하기로 한다.

 

 

 

 

 제3편 목리-강진 청자자료박물관-수동리 대구읍-마량항

 

2008.3.23  일요  비오다 흐린 후 갬   

 

오늘은 강진만 해안길을 걷는 날이다.  이번 도보 여행중 가장 걷고 싶은 길로 생각했던 곳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불행하게도 어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는 그치지 않고 더욱 쭈루룩 쭈루룩 내리고 있고,몸은 오슬오슬 춥다.

낭패다.  비가 오면 도보 여행하기가 어렵다.   해안 포구에 접근하여 해안 가까이서 걸어 보고 싶었던, 꿈에 그리던 강진만 도보 여행길이었는데 안타깝다.

 

일단 버스를 타고 강진청자도요지까지 가기로 한다. 

비가  더 많이 오더라도, 일단 그곳에서 부터 마량항까지 걷기로 방침을 정한다.    

 

 09 : 20분 고려청자도요지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비는 계속 내리고 바람까지 세차게 분다.  을씨년스러운 길을 걸어 청자자료박물관으로 들어선다. 

도공이 그릇을 빗는 조각상이 보인다.  박물관을 관람하고, 가마터도 관람한 뒤, 뒷산을 오른다. 도공 위령탑이 서 있다. 

" 여기 5백여년 도공의 혼이 깃들었고 가마 연기 하늘을 가려 화구소라 불리우던 곳  세계의 자랑인 고려청자의 지혜를 꽃피우던 자리 님들의 넋을 기리고

혼불을 되지피고자 비를 세워 우리들 마음에 담는다."

도공의 혼을 위로하며 고개 숙인다.

이곳 강진은 도자기용으로 적합한 흙이 많이 나오고, 산에는 땔감이 풍부하여 도요지로서 최적지라 한다.

 

                                                                                                                                         

 

 

담장 옆에 진열된 장독대를 뒤로하고 박물관을 나선다.

여전히 가는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은 목리에서 마량항까지 25km를 걷는일정이였다.   청자도요지에서 마량항까지는 8km의 거리다.

 

비가 내리는 안개 낀 강진만의 풍경은 한폭의 수묵화다.

 

 

수동리 대구읍에 도착하여 아침 겸 점심으로 백반을 주문한다. 생선이 구워 나오는 괜찮은 식단이다.

강진만이 가까이 또는 멀리서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걷는다. 구수리 인수리를 지난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포구 마을까지 걸어가서 마을길을 걸었을텐데 .... 웬지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날씨가 을씨년스럽고,  몸 상태가 좋지 못한 때문인 것 같다.

 

마량항이 나타난다.

이제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잔뜩 흐린 날씨속에 바람이 세차게 분다.

마량항!  아름다운 항구다.

마량과 고금도를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었단다. 고금도와 조약도는 이미 연륙되어 있기에 관광객이 두 섬으로 많이 간단다.

섬으로 가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강진군청에서 아이디어를 내 마량항 방파제 위에다  해상공원을 만들어 놓고 주말엔 공연을 하니, 다시 관광객이 많이  머문단다.  좋은 착상이다.

 

 

 

 

한사람의 좋은 아이디어로 이곳 상권을 유지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아름다운 마량항 한 음식점에서 매운탕을 시키고 맥주를 반주삼아 저녁 식사를 푸짐히 먹는다.

비 바람을 뚫고 걸은 두 다리를 위로한다는 명목하에.  마량항에 있는 모텔에 숙소를 정한다.

  

 

 

제4편  마량항-대덕-천관산 문학공원-탑산사-천관산-장천재-당동마을 -관산-장흥

 

2008.3.24   월요   안개 후 맑음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오지 않는다.

군내버스를 타고 대덕에서 내려 오늘의 도보여행을 시작한다.

 

1시간여를 걸어 천관산 사슴농장 입구에 다다른다.  어제 밤 사이 내린 비로 천관산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천관산 문학공원 개장을 위한 조경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용둠벙다리를 건너 새롭게 포장된 깨끗한 아스팔트길을 걸어 문학관으로 향한다.

문학관은 아직 개관되지 않아 뒷산으로 간다. 길이 새롭게 정비되어 있다.  계곡 옆으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있다.

진달래가 군데군데 피어있고 물소리 새소리가 들린다.

 

한참을 오르니 돌탑이 무수히 세워져있고, 문학인들의 시비가 가득 세원진 문학비 공원이 나타난다.

다시 또 돌탑들이 보인다. 대덕읍 주민들의 가훈을 돌탑에 보관했다는가훈탑,  천관 문인들의 육필 원고와 작품을 보관했다는 문탑 등 수많은 크고 작은

돌탑들이 있다.

 

 

  

무수한 돌탑이 끝나는 지점에 탑산사가 있다.

도량은 퇴색된 오래된 건물이다.

"나무아미타불!"  찬불가가  고요한 산사 경내를 적시고 있다.

 

 

너무도 심금을 울리는  "나무아미타불"  찬불가에 그냥 발걸음을 멈추고 심취한다.

입구를 조금 지나니 바위에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삼가 청정 대중에 알림                                           

1. 삶과 죽음이 가장 큰 일인데

2. 덧 없는 세월은 빨리 가버리니

3. 짧은 기간도 한 껏 아끼며

4. 방심하고 게으리지 말라

 

천관산 계곡 물소리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나무아미타불" 찬불가를 들으며 불영봉을 오른다.

바위들이  모여 봉우리를 이룬 불영봉.  모든 바위 봉우리가 다 부처 형상이다.

천관산은 처처에 수많은 바위 부처가 서 있고,  수많은 기기묘묘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워진 산이다.

불영봉을 넘어 천관산 정상 연대봉 ( 723M )을 오른다.  봉수대가 있다.

연대봉에서 환희대 사이 5만여평의 억새 평원 능선길을 걷는다.  억새 평원은 석양 무렵에 보면 은빛 파도가 물결치는 듯 하다고 한다.

회색 장삼 가사에 밀짚 모자를 쓴 스님이 휘적휘적 억새 능선을 걸어, 환희대를 넘어 표표히 사라진다.  

 

                           

 

 

환희대 책바위에 앉아 쉰다. 장전재를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하산하여야 한다.

하산길은 가파르다.  구불구불 길고도 긴 하산길이다.

 

동백나무 군락지가 나타난다.

붉은 동백꽃이 만발해 있다.  떨어진 동백꽃은  땅 위에서 꽃을 다시 피우고 있다. 붉은 꽃이 황홀하다.

 

 

                                                      

 

장천재에는 멋진 소나무가  우뚝 서 있다.  이곳은 장천암이라는 암자가 있던 곳인데 장흥 위씨들이 여기에 장천재를 세웠다 한다.

이곳에서 위백규선생이 후학들을 가르쳤다 한다.

 

장천재 계곡의 우렁우렁한 물소리,  온갖  새 소리 , 청량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갈라지는 길에서 '산책로' 이정표를 따라 걸어 내려간다. 

 

정안사 (장흥 임씨사당 ) 를 둘러보고,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니 면류관 형상의 천관산이 지척에  보인다.

 

 

                

 

 

 ' 天冠山  記' 를 옮겨 본다.

" 백두대간 호남정맥의 끝자락에 6개동천 44개 영봉과 36개 석대를 이룬 영산으로 고호는 지제산이요 천풍산이다.

  회주 상잠 두산성이 호위한 첩첩 쌓인 기암괴석이 천자의 면류관 형상을 이루고, 천관보살이 살았다 하여 천관산이라 칭한다.

  4군 2읍 3면의 중앙에 우뚝 솟아 정남진을 포옹하여 천관락토를 이루고, 천년 고찰 89 사암이 있어 28 명현대사를 배출함이 금강산 다음이다.

  동복에 정기내려 고려 인종(17대)  왕비 공예태후 임씨를 당동에서 탄생시켰고, 이태조 등극때 불복산으로 흥앙유배 겪으면서

  실학대가 존재 위백규선생을 방촌에서 탄생시켰다.

  고려 의종왕때 축조한 723M 정상의 봉수대는 통신수단을 상징하고, 북으로 월출 무등산에 이어지며 남으론 다도해 풍경너머

  한라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천관 정상 운해처럼 펼쳐진 5만여평의 억새는 은빛파도의 장관을 이룬다.

  수많은 명찰 고승들도 금강 묘향산을 돌아보고

  천관산에 머물렀다. 천관문학공원 문학비는 탑산사 일대에 펼쳐있어 사랑의 돌탑과 함께 남도문학을 빛내고 있다.

  호남의 5대 명산이자 우리나라 100대 명산으로 한반도 최남단의 진산이다. "

 

효자송을 지나고 당동마을 표지석을 지나고, 그리고 또 한참을 걸어 관산 터미널에 도착한다.  16 : 10분이다.

 

버스에 올라 30분을 달리니 장흥터미널에 도착한다.

터미널을 나와 탐진강으로 걸어간다.  탐진강은 자전거도로와 생태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탐진강 북쪽을 향하여 강가를 따라 계속 걷는다.

장흥읍를 가로질러 흐르는 이 탐진강은 강진만으로 흘러든다.

 

억불산도 보이고,촛대봉도 보이고 사자산도 보인다.  그러나 제암산은 보이지 않는다.

겨울철 눈보라가 칠 때 이곳에서 사자산을 바라보면,  마치 사자가 장흥읍을 바라보며 울부짓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한다.

                                            

 

 

 

제5편 장흥-신기리-제암산-사자산-일림산-신촌마을-수문항-옥섬워터파크

 

2008. 3.25  화요  맑음

 

제암산 사자산에 오르기 위해 신기리행 군내버스에 탑승한 시간은  09 :00 시다.

10분 걸려 신기마을에 도착한다.

동승했던 할머니가 금년도 제암매실농원의 매화꽃이 유난히도 희고 탐스럽다 한다.

제암산을 오를려면 매화꽃을 바라보고 가라고 한다.

제암매실농원이 있는 산기슭은 온통 하얗다.  매화꽃이 만개해 있다.  황홀하다.

 

 

제암 사자산의 등산 안내판을 살펴보니, 종주길은 장흥공원묘원으로 올라가야 한다.

들머리를 변경하기 위해 매실농원에서 되돌아 나와 공원묘원으로 향한다. 

앞에 보이는 촛대봉을 오르기 위해  이정표에서 좌측 제암산 등로를 택하니 기슭을 돌아 오르는 길이다. 

능선을 따라 가니 드디어 촛대봉 암봉 사잇길이 나타난다. 

직벽을 오르는 듯한 급경사다.  늘어져 있는 로프를 잡고 오른다. 

드디어 촛대봉.  

여기서 부터 철쭉 군락지가 시작된다.

제암산 가는 등로를 따르니 완만한 오름길이다.  드디어 제암산.

제암산 ( 807M ) 주위의  산과 바위들이  모두 이 제암산을 향하여 절을 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한다.

 

 

되돌아 나와 사자산으로 가기 위해 능선길을 걷는다. 철쭉 평원을 지난다. 

철쭉 군락지 사자산은 사자두봉과 사자미봉으로 이루워진다.

사자미봉에서 사자두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사자의 등뼈에 해당한다.

힘차게 꿈틀 거리며 뻗어 나가는 기운을 확연히 느끼겠다.

장흥읍을 바라보며  포효하며 서있는 사자두봉 !

장흥읍에서는 촛대봉에 가려 제암산은 보이지 않는다.

장흥사람은 항상 바라보이는 사자산을 더 친다. 

 

 

제암산 사자산 능선은 호남정맥 줄기이다.

나는 계속 호남정맥  능선을 탄다.  골치를 지나 일림산으로 향한다.  골치에서 일림산에 이르는 능선은 온통 철쭉군락지다.

일림산은 철쭉 이외의 나무는 단 한그루도 없다.  오로지 철쭉으로 뒤덮힌 산이다.

 

 

 

일림산에 오르니, 수문항과 수많은 섬들이 아름답게 조망된다.

만약 이 호남정맥 능선을 타고 계속 가면 보성 차밭이 있는 붓재로 떨어진다.  호남정맥 능선 갈림길에서, 삼비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수문항으로

가기 위해서다.  그래야만  해안선을  따라 다시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촌리로 하산하기 위해 무지개폭포 옆을 지나 내려간다.  길고도 긴,  갈지자 내리막 길을 걸어 내려 신촌마을에 도착한다.

 

산길을 걸은 관계로 인해 다리가 많이 풀려있다. 

지친 다리를 이끌고 신촌마을을 지나 낮으막한 고갯길을 넘으니  바다가 확 밀려 온다.

수문항이다.

반갑다  수문항!   빨리 나타나 주워서 고맙다.

커다란 키조개 조형물이 보인다.   그리고 어선과 방파제.

저녁 노을이 붉게 지고 있는 수문항은 아름답다.   수문항 방파제를 거닌다. 

오늘 유숙하게 될 찜질방 옥섬워터파크의 우뚝솟은 건물이 바라보인다.

휴!  이제 안도감이 든다.  

자 이제 이곳 수문항의 별미 바지락 회무침을 맛 보아야겠다.

근처 식당에 들어 주인 아주머니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상의하니,  일인용 바지락회무침 백반을 만들어 주겠다 한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바지락 회무침은 감칠맛이 있는 별미임에 틀림없다.

 

옥섬워터파크에 짐 풀고,  지친 몸을 뜨거운 녹차탕에  푹 담그고 피로를 푼다. 

 

 

 

 

 

제6편  수문항 옥섬워터파크-율포항-회령삼거리-녹차된장마을-영천저수지-붓재-보성다원-녹동항

 

2008.3.26  수요  맑음

 

07 : 10분 옥섬워터파크를 나서니 하늘은 맑게 개어있다.

아침 해가 한참 뜨 올라 있다. 바다가 은빛으로 빛난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수문항에서 율포항까지의 해안길 또한 아름다운 길이다.

 

2시간 걸어  09:10 분 율포항에 도착한다.

식당을 찾아 된장찌게백반을 주문하여 아침식사를 한다.  

음식점 주인 아저씨가 보성차밭을 구경하려면 율포 대로로 가지 말고,  회령삼거리 평지에 있는 녹차밭을 구경하고, 

마을길로 들어가 녹차된장마을 구경하고 붓재로 오르며 차밭을 구경하고  보성다원으로 가면 좋다한다. 

당초 계획했던  도보 여행길이다.

회령삼거리 방향으로 되돌아 나온다. 

회천천  제방 뚝으로 가면,  된장마을로 가는 지름길인 것 같다.

차가 다니는 도로 보다는 이런길이 더 좋다.

방조제를 쌓아 만든 넓은 간척지,  회천천 제방 뚝을 따라 걷는다.    

한참을 걸어가니  큰 길가에 봉미정이라는 정자가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니 녹차된장마을 입구 이정표가  나온다.

마을길로 들어서 걸어가니, 송계 정응민 선생 예적비가 서 있는 보성소리명가가  나타난다.

흙집세상이 나타나고 그 옆 녹차된장의 집이 보인다.  

오와 열을 맞추어 된장 독이 집 마당에 가득하다.

집 뒷뜰에는 꽃들이 만발하다.

집안으로 들어가서  된장 독을 카메라에 담는다.

 

 

 

 

이제 영천 저수지를 끼고 돌아, 붓재를 향하여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른다.

이곳은 보이는 곳 마다 차밭이다. 한치의 유휴지가 없다.  

평지에도 비탈에도 산에도 온통 차밭이다.

 

 

                                                                     

      

붓재에 오른후 붓재다원으로 간다.  

뒷산 차밭을 오른다.  

호남정맥을 단독 종주 중인 산꾼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호남정맥을 종주하는 사람이 아니고, 남해안을 따라 도보 여행중이라고 하니, 별 대꾸가 없이 깎은 과일을 반으로 쪼개 건네준다. 

도보 여행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기는 오늘 일림산을 거쳐 사자산까지 갈려고 한단다. 

사자산 아래에 민박처가 있는지 묻는다. 

호남정맥을 단독 종주하고 있는  대단한 산꾼이다. 

서로 격려하며 인사하고 헤어진다.

 

붓재를 넘어 조금 내려서니 보성다원(대한다업주식회사) 들어가는 입구 길이 나온다.

보성다원은 관광코스이다 .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주차해 있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보성다원 정문을 통과하니, 삼나무가 빽빽히 도열해 서 있다.

다원의  규모가 대단하다.  넓은 야산 지대에 차밭이 시원스레 펼쳐저 있다.

최고 높은 위치의 전망대에 오른다.  

보성다원을 구경하고, 보성차를 마신 후 다원을 나서니 13 :10분이다.

 

일단 이곳에서 오늘의 도보여행은 끝 마치기로 한다.

버스를 타고 보성읍내, 벌교를 거쳐  1시간 후 녹동항 터미널에 도착한다.

 

녹동항은 현재 신항을 축조하였다. 신항을 거쳐 구항, 그리고 쌍충사에 올라 녹동항을 조망한다. 

녹동항과 소록도가 아름답다.

도양-소록도 연륙교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 같다.  6월에 개통된다 한다.

소록도와 거금도 연륙교는 현재 공사중이다.

 

 

 

녹동항 뒷골목에 있는 해수사우나 찜질방에서 유숙한다.

                                                                                                                     

 

 

 

제7편 녹동항-거문도

 

2008. 3.27 목요  흐리다 비

 

거문도에 가기 위해 신항 여객선 터미널로 향한다. 

구름이 많이 끼어 있다. 

먼데 하늘이 붉게 물들어 있다.

거문도행은 선편이 두 종류가 있다.  

완행선은 7시 출발  요금 15,000원이고,  쾌속선은 8시 출발 요금은 28,000원이다.   

완행선편을  구입한 후 배에 오른다.

 

 

 

배가 고동 소리를 울리며 출발한다.  

갑판에 나가니 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수많은 무인도 유인도를 지나고 , 망망대해를 항해한 후  드디어 거문도항에 도착한다.

시간은  10 ; 10분이다. 

3시간 10분이 소요 되었다.

거문도항에 내리니 반겨주는 것은 비 바람 뿐이다.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식당을 찾아 들어간다.

 

우비를 입고 거문도 등대를 향하여 우중에 출발한다.  

거문도항은 동도. 서도. 고도 세섬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항구이다. 

고도와 서도의 연륙교가 삼호교이다.

삼호교를 건너  좌측길로 접어든다.  해안길을 걸어간다.  

'목넘어'에 도착한다. 

해일이  일어날 때는 이곳이 물에 잠긴다고 한다. 

세찬 비 바람으로 높은 파도가  치며 물보라를 일으킨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목넘어 바윗길을 걸어간다.

동백나무 터널을 지난다.

비 바람으로 붉은 동백꽃이 까만돌판 길위에  많이도 떨어져 있다.

운치를 자아낸다.

    

 

 

 

 

 

12 : 15분  거문도 등대에 도착한다.   눈 앞에는 오로지 망망대해 뿐이다.

 

비석에 새겨진 거문도 등대가를 옮겨 본다.


    1. 출렁출렁 파도는 삼산을 울리고             

       남쪽에는 희미한 제주 한라산

       동배꽃이 만발한 수월산 밑에

       여기를 찾아오라 거문도 등대

       반짝반짝 비치는 등대 불

       15초 간격 두고 일섬광 강약교섬광

       어두운 밤 앞 못보는 길 잃은 배야

       여기가 거문도다 길을 찾아라.


   2. 붕붕붕붕 울리는 무시호 기적

       사십초 간격 두고 8초 붑니다.

       안개 끼어 앞 못 보는 길 잃은 배야

       여기가 거문도다 조심 하여라

       하하하하 웃음은 끊임이 없고

       직원 가족 친절히 일가족처럼

       업무에 충실히 힘을 다하니

       갈매기야 전해다오 거문도 소식                                                                           


                           

  

 

 

 

 

 

 

 

 

 

 

 

 

 

 


 


왔던 길을 되짚어 나온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내려가 본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평일이다 보니  사람도 없고, 유람선도 보이지 않는다.

수월산을 뒤로하고 목넘어를 건넌다. 

이제 보로봉 등로 입구 표식목이 보인다.

이제 보로봉을 올라 불탄봉 응달산 거쳐 녹산 등대로 가는  서도 종주산행을 시작한다.  

계단을 밟고 보로봉 (170M.)에 오르니 수월봉과 거문도 등대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계속 능선을 따라 걸어가니, 무성한 억새밭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커먼 나무 둥걸이 보인다.

산불로 불에 탄 산, 그래서 불탄봉이라 한다. 

14 : 57분 불탄봉에 도착한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린다.

 

 

 

불탄봉에 올라보니, 거문도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 시야는 희끄무리하다.

동도 서도 고도로 둘러싸인 거문도항은 천혜의 항구이다.  

때묻지 않은 거문도, 동백꽃이 만발하고, 노란 유채꽃이 핀  거문도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서도와 고도를 연결하는 삼호교의 풍경은 정겹기만하다.

 

불탄봉을 지나 응달산으로 가는 등로로 접어든다. 

등로가 희미해 진다. 아마도 이곳 부터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것 같다.

낙엽쌓인 산길을 따라 산 능선을 오르 내린다.   

달산을 넘는다.  

비는 계속 오락가락이다. 

녹산 등대까지의 산행은 시간상 무리로 판단되어 여기에서산행을 끝내기로 한다.

지도를 꺼내 보니, 이곳에서 내려가면 덕촌리 마을이 나올 것 같다. 

아쉽지만 모든 여건이 좋지않아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덕촌리 마을에 도착하니  16 :30분이다. 

불탄봉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해안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접어들어 고도 선착장으로 걸어간다.

아침식사를 하였던 식당에 다시 들리니, 주인 아주머니가 크게 반색하며 반긴다. 

매운탕과 맥주 한 병을 주문한다.  

펄떡펄떡 뛰는 우럭 두 마리를  수족관에서 족대로 건져내어 매운탕을 끓여 내 온다. 

그 맛 하고는 일품이다.

숙소를 정하고 일박한다.

                                    

 

 

 

2008. 3.28  금요  맑음 

 

행장을 꾸려 민박집을 나선 시간은 7 : 30분이다.

바람은 세차게 불고 있으나,  하늘은 쾌청하다. 기분이 상쾌하다. 

뒷산을 꼭 올라가  보라는 식당주인의 권유로 발걸음은  어느듯 고도의 뒷산으로 향한다.

거문초등학교 옆을 지나다 아래를 보니 거문도항이 눈에 확 밀려온다. 

좋은 전망을 가진 학교다.  교정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서 있다.

 

이정표를 따라 게속 길을 오르니 영국군 묘지가 나타난다. 

만발한 노란 유채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노란 유채꽃이 핀 지역은 묘역이라고 판단하면  거의 틀리지 않는다.  

이곳 거문도 묘역에는 반드시 유채꽃을 심어 놓고 있다.

영국군 묘지를 지나 등로를 따라 올라간다.  

새 울음소리가  어찌 이렇게 맑은지  머릿속이 쇄락해진다.

산 정상에는 아담한  전망대가 있다.

또한 운동기구들도 설치해 있다.

전망대에 올라 보니,  거문도항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맑게 개인 하늘, 쪽빛 바다, 동도 서도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쪽빛 바다위의 거문도

어쩌면 그렇게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지.   보고   보고   또  보고 .......

나무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붉게 만발한 동백꽃, 바람에 한들거리는 노란 유채꽃,  아 !  거문도여 !   영원히 빛나라 ! 

 

 

어제는 강풍으로 파고가 높아  백도 관광선이 운행하지 못했다. 

오늘은 백도 관광이 가능하지만 일정 관계로 떠나야 한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한다.     

09 :40분 나로도행  쾌속선 오가호에 승선한다.

 

 

 

 

 제8편 거문도항-나로도항-외나로도-나로우주센타-신금리-나로대2교-동일면-덕양-덕흥해수욕장-나로대1교-남성리-해창방조제

          -남열리해수욕장-용바위-간천마을

 

오가호 쾌속선이 1시간 30분의 항해 끝에 11 :10분 나로도항에  입항한다.

선착장에 내려서 보니,  미항 나로도의 쪽빛 바다는 태양속에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섬,어선 , 유람선이 그림처럼 뜨 있다.

미풍이 불어오고 있다. 

고흥반도 남쪽으로 길게 내나로도 외나로도가  뻗어있다.   나로대1교와 나로대2교로  연륙된다.  나로대2교 아래 외나로도 북쪽 해안에 위치한 나로도항은 앞쪽으로 예도와 사양도가 방파제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항구이다.   여수로 가는 항로는 이 항구에서 나로대2교 밑을 지난다.  

그동안 동경했던 그 꿈의 길,  외나로도. 내나로도 청정 해안길을 오늘부터 걷기 시작하는 것이다.  가슴이 벅차다.

이번 해안선 따라 걷기의 백미이기도 하다.

 

 

봉래면사무소 앞을 지나 외나로도의 끝  나로우주센타로 가기 위해 길을 잡고 걸어간다.

도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동광저수지를 지나 언덕을 올라서니 조구나루 마을이 한폭의 풍경화처럼 보인다.

 

 

공사중인 비포장 도로를 만나면 차가 일으키는 흙먼지를 피할길 없어 마시며 걷는다.  

외초리와 내초리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좌측 외초리 오르막 고갯길을 걸어 오른다.

육중한 덤프 트럭이 수 없이 오가고 있다. 

땀을 뻘뻘 흘리고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이제는 꼬불꼬불한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 길이 끝나는  해안가에 우뚝 솟아있는 우주 로켓 모형물이 보인다. 

나로도항에서 2시간 걸려  우주로켓이 하늘을 찌르고 서 있는 우주과학관 앞에 도착한다. 

개관은 5월 초이고, 나로우주센타 발사대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다. 

현재 공사 중 이어서 들어갈 수 없단다.  

우주로켓 공원을 자세히 둘러본 후, 소나무 숲으로 가보니, 소나무 넘어 그림같은 해안선이 펼치어저 있는 것이 아닌가. 

공해없는 청정 해역  새파란 바다다.

 

 

 

나로우주센타는 우리나라의 우주과학시대를 여는 초석이 될 것이다.

 

무더위에 갈증이 나 민박집에서 2리터 생수 한병을 2,000원에 구입하여  벌컥벌컥 마음껏 마신 후  남는 물은 수통에 담는다.

한번 간 길은 반복하여 걷지 않는 다는 원칙에 따라,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봉래로 되 돌아 가기로 결정한다.  

30분정도 기다려 군내버스를 타고 처음 출발한 봉래읍에서 하차한다. 

여기서 부터 다시 도보 여행은 시작된다.

나로도항을 거쳐  신금리로 부지런히 걸어간다. 

봉래초등학교 옆 마을 길을 넘어서니, 나로도 해수욕장이다.

나로도 해수욕장 옆 상록수림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이 길로 가면 나로대2교로 연결 될 것 같다. 

신금나루터에 다다르니 해안길이 끝난다. 

옆 쪽으로 사잇길이 보인다. 

걸어 나가 보니 나로도 해수욕장이다.

상록수림을 한바퀴 돈 셈이다.

봉래초등학교를 지나 나로대2교을 건넌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를 연결하는 다리 중앙에 서서  두 섬의 풍경을 감상한다.

 

 

 

 

나로대2교를 건너 동일면으로 걸어간다. 

식사를 하고 싶으나, 식당 문이 모두 잠겨있다.  

동일읍을 지난다. 오늘의 숙소로 정한 덕양 선착장까지는 반드시 가야만 한다. 

해안길에서 보니, 내리막 길 아랫쪽에 덕양마을이 보인다. 

선착장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지친 댜리를 이끌고 내리막 길을 돌아 덕양마을에 도착한다. 

당초 정했던 상록수 모텔에 들어 일박을 청하니, 보일러 고장으로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아닌가.

덕흥해수욕장 민박집으로 가 보란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지치고 .....          

하는 수 없이 언덕길을 되돌아 나온다.  

덕흥마을 가는길로 내려선다. 

한참을 걸어 덕흥해수욕장 끝 산 기슭 아래에 있는 민박집에 도착한다. 

민박집은 건설공사 인부와 자동차들로 북적인다.  

주인 아저씨가  말하길  뒷산 구룡산에  스페이스 캠프 건설공사를 하고 있단다.

또 덤프 트럭 기사가 그러던데 배낭메고 도보여행하는 사람을 보았다고 그러던데 혹시 그사람이 아니냐고. 

내일 아침 뒷산 구룡산에 올라가 보라 한다. 

조망이 끝내 준다 한다.

식사와 숙박을 동시에 해결하고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오늘은 지칠 정도로 많이 걸었다.

 

 

 

2008 .3.29 토요    흐리고 가끔 비

 

몹시 피곤 했었나 보다. 

평상시는 5시에 깨었는데,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침에  눈 뜬 시간은  6 :30분이다.

행장을 꾸려 식당으로 내려가니, 벌써 인부들은 아침 식사를 끝 마치고 나가고 있다. 

주인 내외가 "간 밤에 시끄러워 잠 못 주무셨죠?" 하며 인사한다.

"아니요, 한번도  깨지 않고 잠 잘 잤어요" 하니 주인이 빙그레 웃는다. 

식사를 마치고, 식사비를 내 놓으니까  받지 않겠다 한다. 

오히려 생수 한 병을 챙겨 주면서,  " 도보 여행의 성공을 빕니다" 라고 한다. 

 

06 : 55분 '잘 지내고 갑니다' 고 인사하고 민박집을 나선다. 

덕흥해수욕장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언덕길을 오른다.

아스팔트길이 나온다.

나로대1교 직전에  승용차가 옆에 선다.

간 밤 묵었던 주인 아주머니가 차창을 열고 "안녕히 가세요. 성공 하세요" 한다. 

고흥으로 장보러 간다고 한다.

뒷산  스페이스 캠프 건설 공사로 인해 사람이 북적거려, 민박도 식당도 잘 되고 있으니, 마음이 즐겁고 행복 할 것이다.

 

자 오늘도 역시 꿈의  해안길을 걷게 된다.

나로대1교를 건넌다. 남성리다.  

크고 작은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개펄이 폎쳐저 있다. 

해안 방뚝길에 굴껍질이 열을 지어 수북수북 쌓여있다.

우산마을을 지나 드디어 옥강 삼거리에 도착한다. 

시간은 09 : 25분을 가르키고 있다.

 

 

 

옥강 삼거리에서 우측길을 따라 조금 걸으니, 해창 방조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방조제로 올라가 걷는다.  바닷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온다. 

한쪽은 넘실대는 푸른 바다, 한쪽은 갈대밭과 농경지와 해창호가  있다. 

툭 트인 전망이 정말로 시원하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 (제1방조제) 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 까지(제2방조제)  이어지는 3,464M의  방조제를 만들어 2,736ha 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간척지 안에는 경지 정리가 잘 된 논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을수 있는 500ha 의 담수호인 넓은 해창호가 있고, 또 갈대밭이 있다.

고흥반도 내륙으로 깊숙히 들어온 해창만은 수심이 얕아  썰물 때에는 갯벌이 되므로, 소형 어선만 출입이 가능하단다.  

만내는 내나로도 대옥태도 시호도 비사도 첨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오도와 취도는 방조제와 연결되어 있다.  

넓은 개펼에서는 바지락 굴 전복등이 나오는 해산물의 보고다.

 

 

 

 

풍경이 좋은 해창만을 지나, 금사천을 따라 영남읍으로 걸어간다.

양화마을을 지난다. 아름다운 해안길이 다시 나타난다.  

꿈속 같이 아름답게 빛나는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피로한 줄을 모르겠다.

비닐줄로 연결한  굴껍질을 수북수북 쌓아놓은 마을 앞을 지난다.  

할머니가 앉아서 비닐줄로 굴껍질을 꿰고있다. 

이것을  바다에 던져 놓고 굴양식을 한다고 한다.

 

 

 

드디어 남열 선착장을 지나, 남열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남열 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앞이 시원스레 툭 트인 곳이다. 

백사장 앞은 섬하나 없는 망망대해다.

남열 일출이 일품이라고 한다.  

남열 해수욕장을 지나 언덕길을 오른다. 

농부가  불을 놓아 논두렁을 태우고 있다.

경사진 언덕길을 넘어 가닌 용흥사가 보인다.  

지친 다리를 끌고 내리막 길을 걷는다. 

눈 앞 해안으로 용머리 처럼 바다로 쑥 내민 봉우리가 보인다.

아! 저기가 용바위구나. 저절로 알아 볼 수 있다.  

과연 조금 더 걸어내려가니 용바위 이정표가 나온다.

경사진 언덕길을 돌아서 내려가니 용바위 암반 길이 나온다. 

축소판  제주도 용머리 해안이다.

절벽 밑 용머리 암반  위를 걸어간다. 

강태공들이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철썩철썩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진다.

갈매기 날아 오른다.

저 멀리 왼쪽으로 여수반도,  오르쪽으로 고흥반도 내나로도 외나로도가  보인다.

은빛 갈매기가 또 날아 오른다. 용

바위 암반위에 앉아 철썩이는 바다를 망연히 바라본다.

 

 

                                                   

 

                                                                                            

15 : 30 분 용바위를 떠난다.

16  :30 분 간천마을에 도착하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버스 승강장으로 들어가 비를 피한다. 오늘은  9시간 30분을 걸은 셈이다.

 

군내버스를 이용하여 다시 녹동항으로 가서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하기로 방침을 정한다. 

한참 동안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려니, 택시가 앞에 서더니

과역까지 군내버스요금 1,000원으로 모시겠으니 타라고 한다. 

택시로 과역까지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녹동항에 내리니  18 : 15분이다.

식사하고  찜질방에 들어,   뜨거운 탕속에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제9편 벌교-동화-죽전마을-화포마을-우명마을-장산-순천만 갈대밭 제방도로-대대포구- 용산전망대-순천만 자연 생태관-순천

 

 2008. 3.30  일요 흐린 후 맑음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07 :00시 경에 다행히 비가 그친다. 행장을 꾸려 찜질방을 나선다.  08 :40분 벌교행 버스에 오른다.

오늘의 도보여행은 벌교에서 부터 시작 하기로 한다.

 

벌교에 도착하여 우선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벌교는 꼬막의 도시이다.  

벌교역 근처 음식점에서 꼬막무침 백반을 주문한다.

 

                                                      

 

벌교역을 출발하여 부용교를 건넌다.

날씨가 우중충하고 비가 오락가락 하여서인지  벌교읍 전체가 개펄같은 분위기와 색깔로 보인다.

 

신송을 지나 동막에 이르니, 방촌 박물관 입구다.

죽전마을 약간 오르막 언덕길을 넘어서니 눈 앞에 시원한 바다가 전개된다.

개펄이 펼쳐진다. 개펄 앞 제방으로가  뚝 위를 걸어간다.  

고갯길 산모롱이를 넘어서니, 길 양옆으로 벚꽃이 만발해 있다, 화포 마을이다.

봉화산 등로 입구 표시목이 보인다.  

봉화산에 오르면 순천만 일대를 잘 조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다리가 너무 지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고갯길 자체도 높은 편이니 이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벚꽃이 활짝 핀 화포 마을 포구로 내려간다.  

발자국 소리에 골목 여기저기 집에서 개들이 마구 짖는다. 

포구에 다다르니 소망탑이 보이고,   포구에 정박한 조각배가 파도에 일렁이고 있다.

 

 

 

                                                                                                                            

  

 

화포 마을 해안길을 따라 걷는다.  마을 주민이 우명 마을까지 해안길이 이어진다 한다. 

이 해안 마을길은 정말로 그림같이 아름다운 길이다.

우명마을 끝에서 언덕길을 올라 국도로 진입하여  걷는다.  불무골을 지나고  장산 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골목 길을 이리저리 돌아 나가니,  넓은 순천만 갈대숲이 나타난다. 제방도로를 찾아 걷는다.   

장산 갯벌 관찰장에 도착한다.  관찰장 탐방로 위를 걷는다. 

순천만의  갈대숲과 갯벌은 넓기도 하다.

 

제방도로를 걸어가다, 도보 여행하는 나이 지긋한 분을 만난다. 

인사 건네니,  자기는 경상도 방면에서 오는 중이라고 하며,  벌교까지 몇시간이면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조그만 배낭을 메었는데 매우 가벼워 보인다.  배울점이다.

흑두루미가 갈대숲에서  인기척에 놀랐는지 후두둑 날아 오른다.  순

천만 갈대밭을 걷고 또 걸어가니,  대대포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무진교가 보이고,  다리 아래로 유람선과 선착장이 보인다. 

 

'순천만은 순천시 동천과 이사천 합류 지점으로 부터 시작되며,  총 연장 40.45km 의 해안선으로 둘러싸인 갯벌 갈대밭 염습지로 구성된 만이다.

대표적 조류로는 두루미류, 백조류,오리류,갈매기류,도요를 비롯한 물떼새 종류이며 약 200여종이 월동 및 서식하는 전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조류가 많은 지역이다.

순천만의 갯벌 면적은 약 671만평, 갈대 군락은 70만평이다.

또한 갈대숲과 각종 희귀조류 및 어류등이 풍부하고 국제 멸종 위기 조류인 흑두루미(천연 기념물 228호)의 국내 최대 월동지인 순천만은

우리나라 연안습지로서는 최초로 2006년 1월에 람사르협약에 등록되었다.'

 

무진교를 건너 갈대숲 탐방로를 따라  갈대숲으로 들어간다. 

탐방로를 돌고 돌아 순천만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용산 전망대로 오른다.

전망대에 오르니 순천만이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S자 수로의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순천만 갈대숲 탐방로를 되돌아 나와  순천만 자연생태관을 관람한다.

 

주차장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순천역에서 하차 24시 찜질방 궁전스파랜드로 향한다. 

뜨거운 탕속에 몸을 담그고 힘들었던 여정을 되새기며 노독을 푼다.

 

 

 

제 10 편  조계산 산악 트레킹 ( 선암사에서 송광사 까지 )

 

2008.3.31    월요일   구름후 맑음

 

남도 해안길 도보 여행은  어제로서  사실상 끝이 났다.

12일간의 남도 해안길 도보 여행은, 즐겁고 행복하였다. 

대한민국 국토의 아름다움을 새삼 발견하였고, 체감하였다.   

또한 대한민국 국토를 사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오늘은 승주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가는 조계산 산악 트레킹이다.

08 :10분 궁전스파랜드 앞 정류장에서 선암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약 1시간을 달려,   09 :10분 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선암사  차가운 산 바람이 옷속을 파고 든다.

아침 식사를 끝 마치고 선암사 일주문으로 향한다.

 

삼인당을 지난다. 

삼인은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의 삼법인을 말한다.

 모든 것은 변하여 머무는 것이 없고, 나라고 할 만한 것도 없으므로, 이를 알면 열반에 들어간다는 불교 사상을 나타낸 것이다.

대웅전에 앞에 다다르니, 스님의 청아한 염불소리와 목탁소리가 경내에 가득 퍼지고 있다. 

대웅전을 참배 한다.

 

대웅전 뒷켠엔 벚꽃이 만발하고, 꽃잎이 비처럼 떨어져 내린다.

 

 

 

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선암사는  전남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 동쪽에 있는 사찰이다.  

'선암사 사적기'에 따르면 542년 아도(진흥왕 3)가 비로암으로 창건하였다 하고, 875년 (헌강왕 5)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신선이 내린 바위라 하여

선암사라고도 한다.

고려 선종 때 대각국사 의천이 중건하였는데 , 임진왜란 이후 거의 폐사로 방치된 것을 1660년(현종 1) 에 중창하였고, 영조 때의 화재로 폐사된

것을 1824년(순조 24) 해붕이 다시 중창하였다.

6.25전쟁으로 소실되어 지금은 20여 동의 당우만이 남아 있지만 그전에는 불각 9동 ,요 25동, 누문 31동으로 도합 65동의 대가람이었다 .

특히 이 절은 선종.교종 양파의 대표적 가람으로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송광사와 쌍벽을 이루었던 수련도량으로 유명하다.'

 

10 : 35분 조계산  장군봉 가는 등로를 찾아 오른다. 

선암사에서  2시간 걸려  12 : 35분 장군봉 (884 m) 표지석 앞에 선다. 

개스가  많이 끼어 시야가  좋지않다.

 

 

이정표를 보고, 보리쌈밥집 방향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보라쌈밥집은 자그마한 집 한채 주위로  넓은 평상을 많이 설치해 놓았고, 옆으로는 비닐하우스 2채를 가설해 놓았다.

보리쌈밥과  막걸리 한사발을 주문하고,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니 등산객들로 북적거린다. 

단체 안내 산행을 온 모양이다.  

한쪽 평상에 자리잡고  한참을 기다리니, 푸짐한 쌈과 온갖 산채에다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린 큰 대접을 담은 소반을 머리에 이고 와서 내려 놓는다. 

보리밥에 모든 나물 쏟아넣고, 고추장과 함께 비빈 후 상추에 싸 먹는다. 

막걸리 한잔 걸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조계산 등산시, 꼭 보리쌈밥집에 들리라고  권하고 싶다.

 

송광 굴목재 (720m )를 지나니, 계속 내리막 경사  하산 길이다. 

만약 반대편인 송광사 쪽에서 오른다면 땀깨나 흘려야 할 것 같다.

물 소리 들리는 맑은 계곡을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며 산길을 오르 내리며 송광사로 향한다.

 

아름다운 나무다리를 건너서, 내려 서니 대나무밭이 나타난다. 

송광사 대나무가 바람에 사그락 거린다.

16 : 20 분 송광사 경내에 도착한다.

대웅보전에 참배하고 경내를 둘러본다.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

 

"송광사는 전남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조계산 북쪽 기슭에 자리잡은 절로서,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와 더불어 한국 삼보사찰로 불리고 있다.

신라 말엽에 혜린대사가 작은 암자를 짓고 길상사라 부르던 것을 시작으로,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사를 이곳으로 옮겨와 수도,참선도량으로

삼은 뒤부터 승보사찰이 되었다.

지눌,진각을 비롯한 16국사를 배출하였으며,외국 승려가 수도하는 국제선원이 있다.

목조 문화재가 많은 사찰로 경내에는 약 80여 동의 건물이 있고,16국사의 영정을 봉안하는 국사전 등의 국보 3점을 비롯하여 하사당,약사전,

영산전 등 보물 13점, 천연기념물인 쌍향수 등 국가문화재 17점과 정혜국사 사리함 등 지방문화재 10점을 포함, 모두 27점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승보전과 지장전이 자리하고 있어 장엄한 기상을 나타낸다."

 

'송광이라는 이름에는 18명의 큰 스님들이 나셔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절이라는 뜻이다.

곧 松은 十八(木)+公 을 가르키는 글자로 18명의 큰 스님을 뜻하고, 廣은 불법을 널리 펴는 것을 가리켜서 18명의 큰 스님들이 나서 불법을 크게

절이라는 것이다.'

                                                                                                                                                                     

 

 

   

 



승보종찰조계총림 일주문을 뒤로한다. 

시내 버스를 타고 광주 광천터미널에 내려 찜질방에서  유숙한다.

 

 

제 11 편 운주사 순례                                                                                                                                                     

 

2008.4.1   화요 맑음                                                                                                                                                 

 

 8 :00     광천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탑승하고  1시간 걸려  운주사 입구에서 내린다.                                              

 영구산 운주사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지나 걸어 들어 가니, 많은 탑과 돌부처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불천탑으로 유명한 운주사는 전남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천불산에 있는 절이다.

운주사의 천불천탑은 우리국토의 지형을 배로 파악한 도선이 배의 중간허리에 해당하는 호남이 영남보다 산이 적어 배가 기울 것을 염려하고,

이곳에 1,000개의 불상과 불탑을 하룻밤 사이에 조성하였다고 한다.

잘 알려진 부부와불은 천불천탑 중 마지막 불상으로 길이 12미터 너비 10미터의 바위에 나란히 누워있는 모습의 조각이다.

이 불상을 일으켜 세우면 세상이 바뀌고 1,000년 동안 태평성대가 계속된다고 한다.

1942년 까지는 석불 213좌와 석탑 30기가 있었다 하나, 지금은 석탑 12기와 석불 70기만 남아 있다.

크기는 10미터 이상의 거구에서부터 수십센티의 소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신증 동국여지승람에는 절 좌우의 산등성이에 1,000개의 석불과 석탑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1980년 6월에는 절 주변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먼저 부부와불이 있는 산등성이로 올라간다.

부부와불 앞에서 한 아주머니가 기도를 드리고 있다.

부부와불 둘레을 한바퀴 돈다.

 

 

 

산 기슭 길을 따라 산등성이를 돌아가니 칠성바위가 나온다.

이곳에 위치한 7개의 원반형 석재는 북두칠성이 지상에 그림자를 드리운듯한 모습의 배열

상태와 원반지름의 크기가 북두칠성의 방위각이나  밝기와 매우 흡사하여, 칠성신앙의 조형물인 북두칠성석으로 보는 관점이 있다 한다.

 

 

 

 

되돌아 나와 대웅전으로 들어간다. 대웅전 뒷산으로 오른다.  산기슭 평평한 곳에 석탑 2기가 세워져 있다. 

바로 이곳에 해상왕 장보고의 무덤이 있는

곳 이고,   운주사 전체가 장보고의 무덤을 보호하기 위하여,  절로 위장하여 건립하였다는 새로운 학설이 나왔다 한다.  

이를 증하기 위한  발굴조사를 요청하였으나 현재 이루워지지 않고 있다 한다. 

 

 

산 오솔길을 따라 오르니  불정암 표식이 나온다.  큰 바위 덩어리  불정암에 올라 앞을 바라보니,  운주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불천탑  모습을 상상하고 운주사를 찾았으나, 지금 현재는  70석불 12석탑 만이 남아있다.

제행무상 이다.

운주사가  절 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절의 향취 정취 뭐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묘한 느낌이다.

 

10 : 50분 운주사 순례를 끝내고  시내버스를 타고  11 ;50분 화순 도곡온천에서 내린다.

물 좋다는 도곡온천탕 속에  온 몸을 담그고,  도보 여행으로 지친 육신을,  냉 온탕을 오가며  3시간 동안 피로를 말끔히 푼다.

 

광주 광천터미널로 가 서울행 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저녁 8 :30분 집으로 돌아온다.

14박15일간의 남도 여행을 끝 마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