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사자산(獅子山)

2009. 1. 28. 17:25사진/한국의 산

김 용 택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 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 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 색 구절초 꽃 곁을 지날 때

구절초 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 지는 꽃이야

너도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를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뿌리를 내려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밑을 지날 때

구름은 이렇게 말했데

인생은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었네

산은,

지금까지 한마디 말이 없었네

 

장흥벌을 향해 포효하는 사자의 형상을 닮아 이름이 붙여진 사자산(666m)은  전남 장흥군과 보성군의 진산 (鎭山)이다. 호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제암산(帝岩山:779m)·억불산(518m)과 함께 장흥을 둘러싸고 있다. 사자미봉(사자산 : 666m)에서 사자두봉(500m)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사자의 등줄기가 꿈틀거리듯 선명하다
장흥벌 논물에 반영된 여명의 사자산
장흥벌에서 바라보이는 여명의 사자산

 

 

□장흥 사자산(獅子山)

장흥벌을 향해 울부짖는 사자 형상으로 일컬어지는 사자산(666m)은  전남 장흥군과 보성군의 진산(鎭山)이다.
호남정맥에 속하는 산으로, 제암산(帝岩山:779m)·억불산(518m)과 함께 장흥을 둘러싸고 있다. 곰재를 사이에 두고 제암산과 마주 보고 있으며, 동서로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산이름은 거대한 사자가 누워서 고개를 든 채 도약을 위해 일어서려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하였으며, 장흥읍 쪽 봉이 사자머리 같다 하여 사자두봉, 정상은 남릉과 더불어 꼬리 부분이라 하여 사자미봉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의 후지산을 닮았다 하여 장흥의 후지산으로도 불린다.
사자두봉에서 사자미봉까지 이어지는 약 2km 능선은 부드러움과 거친 자연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특히 능선 남사면의 기암절벽은 설악산의 어느 암릉에 뒤지지 않을 만큼 웅장하면서도 힘찬 자연미를 보여준다. 특히 미봉에서 두봉으로 향하는 사이 눈에 들어오는 제암산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듯 웅장하기 그지없고, 남으로 펼쳐지는 다도해 풍광은 절로 시심이 돋게 할 만큼 아름답다. 주능선 중간께의 안부와 능선 남쪽 사면은 장흥 뿐 아니라 전국의 활공인들에게 잘 알려진 활공장이 있다.
장흥벌에 우뚝 솟구친 사자산은 철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이면 파릇한 기운이 스며들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여름이면 산등성이가 짙푸른 초원으로 덮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가, 가을철 산등성이에 억새가 날리면 먹이를 향해 질주하는 맹수와 같은 느낌을 주는 등 철마다 색다른 인상을 준다.
제암산과의 사이에 있는 능선은 철쭉 군락지대로 유명하며, 1991년부터 매년 5월에 제암철쭉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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